(사진=스킨푸드)

[소비자경제신문=최빛나 기자] 로드샵 화장품 브랜드 스킨푸드가 지난 8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를 신청했다.

스킨푸드는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과도한 채무로 유동성 확보가 어려워 경영 정상화를 위해 회생절차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스킨푸드는 해외 사업권을 매각하고 비용을 줄여 기업을 정상화 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내부사정으로 주문, 출고가 한동한 불가하다고 공지했다.

스킨푸드는 2014년 이후 4년 연속 수십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지난해에는 영업손실 98억원에 매출도 1269억원으로 전년 대비 25%나 줄었다.

스킨푸드 2017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계속된 적자 누적으로 부채 통계 434억1511만원이을 기록했으며, 총자본 55억5770만원 대비 부채비율이 781%에 달했다.

이러한 재무상황의 악화까지 겹치면서 협력 업체 대금 20억 원의 채무가 누적 됐고 지난 10일 한 시중은행에서 빌린 29억원 중 19억원을 갚아야 하지만 이를 마련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협력사들이 스킨푸드의 자회사인 아이피어리스 안성공장 부지에 가압류 신청을 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인 상태다.

한 때 700개가 넘는 매장을 보유하던 스킨푸드가 흔들리면서 업계에서는 로드숍 몰락의 시작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가맹점이 400여개에 이르는 스킨푸드는 2004년 설립 이후 6년만인 2010년 화장품 브랜드숍 중 매출순위 3위까지 올라 ‘미샤’와 ‘페이스숍’과 함께 국내 브랜드숍 3대업체로 꼽혔다.

하지만 해외진출과 함께 사드, 메르스 등의 각종 사회적 폭격을 맞으면서 2014년부터 상황이 나빠졌다. 이에 중국인 단체관광객도 줄면서 스킨푸드 중국법인은 3년째 적자를 내고 있다.

스킨푸드 뿐만 아니라 국내 화장품 로드샵 브랜드에서는 전체적으로 시장 침제기에 진입했다. 작년 영업이익을 보면 에뛰드는 85.83%, 더페이스샵은 58.45%, 에이블씨엔씨의 미샤는 53.79% 감소했고, 에스쁘아나 네이처리퍼블릭의 경우 적자상태에 접어들었다.

또한, 올리브영, 롭스 등 H&B스토어가 성장하면서 반대로 단일 브랜드로 이뤄진 화장품 로드숍들은 한국 화장품 시장에서 밀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스킨푸드의 법정관리 신청을 두고 브랜드와 매장이 난립하며 과당 경쟁을 벌여 예고된 일이라고 말한다. 또 잦은 세일 등으로 원가 체계를 무너뜨려 소비자의 신뢰를 잃은 탓도 크다고 밝혔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한국 화장품 시장의 트렌드는 시시각각 바뀐다. 국내외 소비자들의 트렌드를 잘 읽는 것이 중요하다"며 "로드숍의 부활은 아직까지 긍정적으로 바라 볼 수 없지만 사회적인 분위기가 풀린다면 천천히 기대해볼 만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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