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소비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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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경제신문=권지연 기자] “경제를 알면 미래가 보인다.” 

반드시 알아야 할 경제상식을 알기 쉬운 언어로 친절하게 설명하고 전망까지 담아낸 책이 출간됐다. 오마이스쿨 강사로 활동하며 대중을 친숙하게 만나온 김광석 강사의 ‘경제 읽어주는 남자’는 출간하자마자 경제 분야 베스트셀러 2위에 올랐다. 

자칭 '유연성론자'라고 말하는 그는 경제학에서 말하는 개념들을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담백하게 설명한다. 

경제읽어주는 남자 김광석 강사는 <소비자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이라는 변화의 거대한 파도를 잘 읽어내고 나는 그 파도를 어떻게 잘 올라탈까를 고민하는 준비가 필요하다”며 “경제 공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음은 김광석 강사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경제읽어주는 남자' 김광석 저 / 더 퀘스트

- 경제상식 분야에서 2위를 기록했는데 1위는 외국저자의 책이다. 국내저자로서는 1위인데, 비결이 무엇일까. 

우리가 경제를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는 경제신문이나 책들이 전문용어로 어렵게 쓰여 있기 때문이다. 신문에서 아무리 쉽게 설명을 하려 노력해도 매번 용어설명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결국, 경제면을 읽을 수 있도록 돕는 중간 전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런 생각이 적중한 결과라도 생각된다. 마치 영어사전 주면서 “단어 외우세요”라고 해서 단어를 다 외워도 영어가 안 된다. 마찬가지로 경제 전공을 한 사람도 실물경제를 설명 못할 때가 많다. 나는 실물경제를 먼저 보여 준다. 영어로 바꾸어 설명하면 회회를 하다가 필요한 단어를 설명해주는 식이다. 실물경제의 중요한 전문 용어를 일상용어로 설명해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 본격적으로 경제 얘기를 해보겠다. 쉽게 설명을 부탁한다. 
금리 얘기부터 해보겠다. 미연준이 올해 금리를 세 번 올렸고 연말에 한 번 더 올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따라서 한국은행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미국을 따라 우리도 금리를 올리기에는 국내 경제지표가 좋지 않기 때문인데, 어떻게 전망하나?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는 것은 이미 예견된 시나리오 였다. 미 연준은 15년 12과 16년 12월, 17년에 세 차례 금리를 올렸다. 그리고 18년 세 차례에 이어 추가로 한 번 더 올려서 총 4차례 올리게 될 것이고 19년에도 3차례 인상할 것이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는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에 경제가 침체됐을 때 강도 높은 양적 완화 정책을 통해서 통화량을 많이 풀고 금리를 크게 떨어뜨려서 미국이 경기부양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고 한다면 15년부터는 경기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실업률도 글로벌 금융위기 전 수준을 충분히 회복하면서 미국 경제가 회복되니 금리를 정상화해나가는 과정 속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2018년과 2019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미국 경제가 세계에서는 나홀로 견조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금리를 정상화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금리를 함께 인상할 만한 요건이 안 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성장세가 둔화하는 상황이고 물가 상승률도 저물가가 지속되고 있다. 물가상승률 전망치가 1.6% 였다. 그런데 8, 9월 까지 평균 물가상승률이 1.6%가 안 된다. 한국은행의 목표 물가인 2%에 못 미친다. 

경제 성장률도 2.9%로 전망하는 경향이 많은데, 그것마저 하향조정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내 경기부양, 물가안정, 목표물가에 근접하게 가야 하는 경향을 보면 기준금리를 인상할만한 여력이 안 된다. 
 
이처럼 국내를 보면 금리를 인상하기 어려운데 외국인 자금이 유출될 것이란 금융시장을 걱정하는 차원에서는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지 못하는 어려운 국면에 처해있다고 볼 수 있다. 

어쨌든 대내적인 측면과 대외적인 측면을 함께 봐야 하는데 한국은행은 현재 대내적인 것을 더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다. 외국인 자본의 유출은 견딜 수 있을 만큼 나름의 여건이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해외자본이 빠져나가더라도 영향이 적을 것이란 판단인건가?

해외 자금이 빠져나가는 주요 지역들은 불안한 위기 신흥국, 이른바 `프레즐(Fragile) 7‘을 중심으로 외국인 자본이 빠르게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입장에서도 상대적으로 미국 달러화의 가치가 높고 한국 원화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아지기 때문에 외국인 자본이 빠져나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겠지만 상대적으로 빠져나가는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빠져나가도 버틸 수 있는 금융시장의 여건이 견조하다는 진단을 많이 내리고 있다. 그 여건이 외환보유고이다. 우리나라가 경상수지 흑자 기조를 계속 유지하면서 외환보유고가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고 외국인 자본이 빠져나가도 달러화를 충분히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경제가 크게 흔들릴 정도로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다. 

1990년대 후반에 겪었던 외환위기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준비를 많이 했다. 

또 외국인 자본이 빠져나가도 단기에 빨리 빠져나가지 않을 것이다. 빠져나간다는 것은 외국인 채무, 외채라고 볼 수 있는데 단기외채와 장기 외채가 있다. 그런데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다. 단기 외채 비중이 빠져나가도 크게, 짧은 시간 안에 삘리 빠져 나가는 일이 덜할 것이기 때문에 외국인 자본이 빠져나가고 그것이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겠지만 외환위기 가능성은 낮을 것이다. 

- 그렇다면 외국인 자본이 빠져나는 현상을 견딜 수 있는 시간 안에 내수를 진작시키는 것이 숙제일 것 같은데? 언제고 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나? 게다가 시장금리는 이미 미국 금리 인상이 반영되는 모양새인데? 

우리나라의 경우 기준금리 인상을 연내 한다면 11월 정도가 유력하다. 아니면 내년 상반기 쯤으로 예상된다. 그래서 10월 11월의 경제지표를 유심히 봐야 한다. 

-결국 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어떤 현상이 벌어질까? 

같은 여건 하에서 금리가 상승하면 기업의 투자 여건이 악화된다. 같은 돈을 빌려도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니 기업의 투자 여건이 악화되고 투자 여건이 악화되면 고용창출에도 악조건이 되는 셈이다. 그렇지 않아도 고용조건을 개선하는 정책 방향성과 세계적인 대외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상황, 한국경제 입장에서는 성장 동력이 멈추는 상황에서 신규고용창출이 어려운데 금리마저 높아지면 기업입장에서 민간 일자리를 창출이 어려워질 것이다. 결국 투자를 위축시키고 고용도 위축시킬 수 있고 고용이 위축되면 소비에 영향을 준다. 소비가 위축되면 기업들은 투자를 할 수 없는 악순환에 빠지게 될 수 있다. 우리경제가 딛고 일어서야 할 2018년 2019년의 과제라고 볼 수 있다.

- 가계 입장에서는 어떨까? 

가계관점에서는 금리가 상승하면 금리는 돈의 가치라고 볼 수 있는데, 돈의 가치가 상승하면 물건의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대표적인 것이 부동산이다. 부동산 역시 다른 여건이 같다고 보았을 때 금리가 상승하면 부동산 가격은 하락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부동산 시장을 잡고자하는 정책 기조와 맞물려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 부동산에 투자하는 투자자 입장에서도 부동산 투자, 내 집 마련 모두 자기 돈만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니고 은행에 의존을 해야 하기 때문에 대출을 받기가 부담스러워질 것이다. 그러니 부동산 수요가 위축될 수밖에 없고, 그것이 부동산 경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 정부가 부동산 공급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이를 두고도 말들이 많은데,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견해는? 

현 정부의 정책은 수요와 공급정책을 함께 가져가는 구조다. 박근혜 정책의 대표적인 부동산 정책이 4.1대책이고. 문재인 대통령의 대표적인 대책 안이 8.2대책이다. 두 가지를 보면, 박근혜 정권 때는 거래를 늘리려고 했다. 거래량을 많이 늘리고 활성화 시키려는 것은 수요를 진작 시키려는 것이다. 거래를 활성화시킨다는 것은 가격을 상승시킨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가격이 하락하면 거래가 일어나지 않는다. 부동산은 유독 오를 것이란 기대가 있어야 거래가 늘어난다. 
 
그런데 주택매매가격을 상승시키겠다고 하면 논란을 많기 때문에 거래량을 활성화하겠단느 표현을 쓴 것이다. 
부동산 거래를 활성화시키면 여러 전방효과와 후방효과가 나타난다. 전방효과는 건설 산업의 회복이다. 흔히 아파트를 더 많이 짓는다면 시멘트나 철근, 벽돌 공급이 늘어날 것이다. 그러면 전방 산업의 효과가 있고, 아파트 전방 효과가 일어나면 이사 수효가 늘면서 자장면 한 그릇이라도 더 먹게 되는데, 이것이 후광효과이다. 

이사와 거래 과정에서 일어나는 후방효과가 있고, 그 후방 효과 중에 정부 입장에서는 세금이 있다. 등록세, 취,등록세를 걷는 등의 과정에서 경기부양효과가 있기 때문에 거래를 활성화시키고 경제를 성장시킨다는 기조가 있었던 것이다. 

문재인 정권은 8.2대책이 가장 대표적인데, 이후 2018년에 내놓은 9.13대책, 9.21대책 모두 거래 가격을 조정시키고자 하는 정책이다. 부동산 시장을 두고 ‘잡는다’는 표현을 쓰는데 거래 가격을 조정시킨다는 것은 가진 자는 더 잘 살고 못 가진 자는 영원히 못 가지니 양극화를 줄여보겠다는 분배 정책이다. 다시 말해 박근혜 정부는 성장정책, 문재인 정부는 분배정책이다. 

그렇다면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을 어떻게 잡느냐. 수요 측면에서는 투자수요가 있고 투기수요가 있고 내 집 마련 수요가 있다. 이 중에서 투자와 투기 수요를 없애고 내 집 마련 수요만 남기겠다는 것이다. 수요 중 단순하게 절반이 내집 마련 수요이고, 절반이 투자투기수요라면 2분의 1만큼의 수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게 하면 내 집 마련 수요도 위축될 수 있다. 주택가격이 조정될 것이라고 소비자들이 인식하기 때문에 집을 매수할 타이밍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방식은 허점인 셈이다. 기조를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방법에 있어서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주택 공급이 언제까지 영원히 공급을 할 것인가. 1,2년 동안 공급을 늘리면 그 동안에는 주택 가격이 조정된다고 해도 3,4년 후에는 다시 급등할 수도 있다. 결국 중장기적으로 주택매매가격을 잡기도 힘들다. 당분간 부동산 시장은 거래량이 줄면서 어두침침할 것이다. 

- 그렇다면 부동산 가격을 안정화할 대안을 제시해 준다면? 

분배를 더 정확하게 하려 한다면 가진 자를 못 갖게 하는 것보다는 못가진 자를 갖게 하는 방향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표적으로 공공분양을 많이 늘리고, 저소득층에게 저리의 금리를 제공하는 등의 방법을 제안하고 싶다. 그리고 지방의 가치를 올리려고 하면 된다. 인구 유입을 위해 기업을 지방에 유치한다든가하는 방법이다. 지방을 발전시키는데 힘을 쏟아야지 서울 집값을 잡으려는 데 치우치면 한계가 발생 한다. 

-4차산업시대를 맞아 디지털 혁신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는 것은 아닐까 우려되기도 하는데.   

로봇이나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를 도입하면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 그런데 일자리의 구조가 바뀌는 점도 알아야 한다. 은행에 상담사는 줄이지만 빅데이터 전문가, 블록체인 전문가, 인공지능 전문가들은 더 요구한다. 결국은 하나의 커다란 패러다임의 변화이기 때문에 패러다임의 변화를 읽어내고  기업들은 인재를 양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 우리는 어떤 대처를 해야 할까? 

극장에서 직접 표를 할 수 있고 키오스크를 통해 표를 살 수 있다. 유통산업에서 디지털트렌드포메이션이 일어나고 있는 볼 수 있다. 이런 변화를 일개 개인이나 기업이 거스를 수는 없다. 거대한 파도를 잘 읽어내고 나는 그 파도를 어떻게 잘 올라탈까를 고민하는 준비가 필요하다. 
오마이 스쿨 근처에 있는 슈퍼마켓에 간 적이 있는데 우리 슈퍼마켓은 모바일 주문이 필요하다는 문구를 적어 놓았다. 구멍가게도 이렇게 대응할 수 있다. 새로운 변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는 새로운 변화를 맞이한 우리들은 새로운 조류에 맞게 편승할 필요가 있다. 어떻게 나는 새로운 디지털 세상, 경제에 맞는 플랫폼을 구축할까를 고민한다면 진로, 기업의 방향성, 마케팅 방법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방향성을 충분히 찾아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의하면서 가장 보람 있을 때는?

얼마 전에 30년 전통의 포럼에서 강연을 했는데, 그 포럼에 10년째 개근하는 대표가 강연 후 함께 사진을 찍은 후 문자를 주었다. 10년 동안 포럼에 참석했는데 처음으로 강사와 사진을 찍자고 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경제읽어주는 남자’를 회사에서 임직원 필독서로 선정해 배포를 했다고 말했다. 너무 감사하다. 이런 문자를 받았고 그럴 때 행복함을 느낀다. 내가 준 책을 통해 경제를 이해할 수 있게 되고 그 안에서 인사이트를 찾아서 기업, 가계의 의사 결정에 긍정적인 역할로 작용할 때 의미가 있다. 책을 낸 후에도 책에 대한 서평들이 온라인을 통해 공개되고 있다. 그런데 한 서평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 과분한 표현인데 너무 감사했던 것 같다. 그 서평은 이런 내용이었다.
‘경제는 어렵다. 오죽하면 경알못이라는 말까지 생겼을 까 싶다. 그런 이 책은 경제를 쉽게 설명한다. (중략) 대 예술가란 어려운 것을 쉽게 보여주는 사람이다. 내게는 경제를 쉽게 설명하는 이 책의 저자가 마치 대예술가처럼 느껴졌다' 앞으로 대중을 더 친숙하게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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