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진 크로크로카페 대표 인터뷰

[소비자경제신문=최빛나 기자] 최근 젤 상태의 끈적거리면서 말랑한 촉감의 일명 '액체괴물'로 알려진 장남감 슬라임이 어린 아이들 부터 어른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있다.

실제로 SNS와 인터넷 방송에서 슬라임을 재현하는 각종 영상들이 수십만 건 올라오면서 조회수는 많으면 1억 뷰까지 나오면서 각종 슬라임과 관련된 콘텐츠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미 오프라인에서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슬라임 카페가 덩달아 인기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슬라임은 끈적끈적한 형태로 손으로 만지는 것으로 스트레스가 풀려 학원 스트레스가 많은 학생들이나 업무로 지친 회사원들에게 힐링 아이템으로 통한다. 이에 최근 음료, 베이커리, 슬라임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슬라임 카페가 증가하는 추세다.

그에 대표적인 슬라임 카페 '크로크로'를 <소비자경제>가 직접 방문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효진 크로크로카페 대표는 카페를 한마디로 '오감만족 카페'라고 소개한다.

다음은 김 효진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 슬라임은 왜 유행하게 됐나
 
김효진 크로크로 대표 (사진=소비자경제)

2017년 초 인스타그램 유저들이 홈메이드 슬라임을 찌르고 만지작거리는 등의 영상을 올리기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온라인 플랫폼은 홈메이드 슬라임 제작 튜토리얼로 도배됐다.

슬라임 마니아들은 반짝이는 슬라임부터 각양각색의 슬라임을 자랑했다. 실험으로 구슬과 진주 등의 비즈(파츠)를 넣어 만든 슬라임을 선보이기까지 했다. 유튜브에서 슬라임을 검색하면 6만건 이상의 영상이 검색된다. 그 중 인기콘텐츠는 조회수가 2000만을 넘어섰으며,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관련 게시물은 지난 6월 300만건을 돌파했다.

이에 촉각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방송까지 보태면서 그 인기는 나날이 발전했다. 이후 초등학생들 뿐만 아니라 직장인들까지 슬라임에 열광하는 시대가 왔다. 또 기업들은 이를 비즈니스화 시키기 위해 비슷한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 크로크로 카페, 입구부터 눈이 즐거운데

크로크로 카페는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화려한 슬라임 쇼룸을 확인할 수 있다.

슬라임 쇼룸에서는 원하는 재료로 본인만의 특별한 슬라임을 만들 수 있다. 기본 베이스 슬라임을 시작으로 스팽글, 비즈, 글리터, 파츠 등 슬라임에 넣을 재료들을 직접 고를 수 있다. 또 향과 컬러를 추가하기도 한다.

집에서 슬라임 재료를 준비하기 번거롭고 만들기 쉽지 않아 아이를 둔 부모들이 슬라임 카페를 선호하는 편이다. 또 파츠 부터 기본 슬라임 액체 모두 KC 인증마크를 받았기 때문에 안전하게 사용해도 되기에 더 선호하는 것 같다. 아울러 젊은 층까지 슬라임 만들기를 취미로 여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슬라임 카페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크로크로의 쇼룸은 아이들의 시선에 맞춰 색과 다양함, 독특함에 집중했으며 마치 젤리를 고르는 것같은 기분좋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아이들이 파츠를 고르는 모습을 보면 하나같이 다 웃고 있다. 이 모습을 보면서 어떤 신기하고 화려한 파츠를 전시할까 라는 생각에 하루를 다 보내는 것같다.
 

- 후각도 자극적이다

아이들과 동행한 부모들은 아이들을 쇼룸에 구경시키게 하고 본능이 이끌리는 대로 자연스럽게 베이커리로 향한다.

이 베이커리는 단순히 빵을 구워 파는 곳이 아니라 일본 하타카 역에서 파는 '일 포노 델 미뇽 크루아상'으로 일본에서는 유명한 맛집으로 불려 관광객 뿐만 아니라 현지 사람들도 크루아상을 줄을 서서 먹는다고 한다. (실제로 그렇다) 이에 일본 여행을 다녀오신 분이나 크루아상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이 베이커리 때문에 멀리서도 크로크로를 찾는다.

이에 우리는 일본 현지에서 직접 유통을 해오는 구조로 개발을 해 현지의 맛 그대로를 표현했다. 현장에서 직접 굽기 때문에 베이커리 향 부터 맛까지 완벽하게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슬라임을 사기 위해 줄을 서는 고객들과 빵을 먹기 위해 기다리는 분들의 차이는 얼마 나지 않는 것같다.

크로크로카페에 방문한 아이들은 슬라임쇼핑과 슬라임을 즐기며 다른아이들과 소통하고, 부모들은 커피와 크루아상을 즐기면서 힐링을 하는 모습이 대부분이다.
 
이에 오감만족이라고 크로크로를 표현한 것이다.

빵의 후각, 미각 슬라이의 촉각, 청각 등이 한데 어우러져 즐길 수있는 복합힐링카페가 크로크로다.
 

- 이곳을 찾는 연령층이 다양할 것같은데

슬라임을 찾는 연령층이 학생들에만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니다. 크로크로를 청소년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마련했지만 직장인 등 2030 세대가 찾는 빈도수도 늘어났다. 슬라임 영상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영상을 보면서 잠이 드는 사람들 부터 슬라임을 만지면서 스트레스를 푼다는 등의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10대 부터 30대까지 모두 슬라임을 즐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보면 10대를 데리고 오는 부모들의 4050세대까지 더해지면 사실상 10대부터 50대까지 모든 연령층을 아우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각자 원하는 방향으로 크로크로에 와서 힐링을 하고 가면 된다.

- 클래스도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클래스도 운영할 계획에 있다. 좀더 확실하게 말하면 아이들이 슬라임으로 소통하는 문화 공간을 조성한다고 보는게 더 좋겠다. 가족들의 구성원이 작아지면서 부모와 오는 아이들이 한명에서 두명이 전부여서 소통하는 것에 대해 어색해 하는 문화로 변해지고 있다.

이에 크로크로는 이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클래스라는 이름을 빌려 슬라임을 가지고 공간에 모여서 슬라임을 꾸미는 방법 부터 천연 오일, 색소 등을 첨가 하면서 본인만의 슬라임을 만든다. 이 속에서 아이들은 '그 파츠는 뭐야?', '그 향은 뭐야?' 등의 질문을 하며 자연스럽게 소통을 하고 친해진다. 이에 올해 말 부터는 이 수업을 더 확장 하기로 했다.

그렇게 소통하는 모습을 부모들이 보면서 '파츠를 고르는걸로 아이들의 성향과 성격을 볼 때가 있다', '내 아이가 저렇게 친화력이 높은 아이인줄 몰랐다', '새로운 사실들을 많이 알고 간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또 아이들을 기다리면서 즐길 수 있는 아빠들만의 놀잇감들도 충분하게 전시되어 있다. 이에 많은 아빠들이 이 공간에서 본인만의 키덜트를 즐기며 스트레스를 풀곤 한다.

이럴때 가장 뿌듯한것 같다.

- 이것을 왜 하게 됐는지

한국은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 없다. 키즈카페? 그러면 중학생과 고등학생들은 어디서 힐링을 하나? 이 부분에 집중했던 것 같다. 모든 연령이 함께 스트레스를 릴리즈 할 수 있는 공간을 찾다가 오픈하게 됐다.

크로크로는 그런 나의 생각을 완벽하게 빗대어 재현했다. 아이들은 슬라임을 즐기면서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어른들은 맛있는 커피와 베이커리를, 청소년과 직장인들도 슬라임을 즐기면서 책도 읽고 공부도 한다.

크로크로를 즐기는 모든 소비자들이 이곳에 와서 각자만의 스트레스를 풀고 본인만의 공간이라고 생각하고 편안한 시각으로 접하길 바란다. 

- 가맹 사업을 하나

카페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 창업자들에게 이 사업을 진심으로 추천해 주고 싶다. 첫번째로 소자본이 든다는 가장 큰 장점이 있다. 두번째로 카페와 샵엔샵 개념인 슬라임, 베이커리 까지 콜라보 형식으로 들어가다 보니 매출의 구조가 커피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부담스럽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작은 자본으로 큰 이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 보니 가맹 문의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다. 성신여대와 부산 서면점 외에 한달여 만에 약 20여 개의 가맹 사업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게 됐다.

크로크로는 모든 가맹 점주들에게 청담 본점과 같은 인테리어를 제공하고 구성 이미지도 똑같게 진행한다. 이유는 슬라임이 아직 어색한 예비 창업자들 연령대에 맞춘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오히려 그들에게 인테리어 부터 위치까지 생각하게 하는 것은 오히려 반감을 일으킬 수 있을 거라고 보여졌기 때문이다. 이에 가맹점주들에게 긍정평가가 늘고 있는 추세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현대사회가 주는 스트레스는 점점 늘고 있는 것같다. 스트레스는 남녀노소 누구나 각자 정도의 차이를 두고 받고 있지만 푸는 방법은 사회에서 알려주고 있지 않다.  있다 하면 부담스러운 가격, 위치 등을 찾다가 더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에 크로크로카페같은 합리적인 소비로 모든 연령층을 아우를 수 있는 복합 힐링 공간이 많이 확산되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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