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에 물리면 증상 없어도 병원 찾아야…모양∙색깔 기억 치료에 도움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소비자경제=곽은영 기자] 추석 성묘길에 뱀에 물리거나 벌에 쏘이는 일이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는 추석기간 전후로 독뱀 및 독충에 물리거나 벌에 쏘여 응급실 진료를 받는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응급의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독액성 동물 접촉 부작용으로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는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3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9월에 피크를 보인 후 10월 이후 급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야외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4월부터 추석기간 전까지 1일 평균 115명의 환자가 발생하다 벌초 등이 이뤄지는 추석연휴 1주 전에 266명, 추석연휴 동안 410명으로 급증하다 추석연휴를 기점으로 급감하는 양상을 보였다.

추석연휴 동안 독액성 동물접촉 독작용으로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 중 벌 쏘임, 지네 물림 등 절지동물 독성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1일 평균 376건으로 높게 나타나 이번 추석기간 동안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뱀독으로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는 1일 평균 16명으로 비교적 적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그 중 46.9%가 입원을 했으며 입원 환자 중 3.7%가 중환자실에 입원할 정도로 중증인 것으로 나타났다. 

독뱀에 물리거나 말벌 등에 쏘이는 경우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으므로 성묘 계획이 있다면 응급처치 및 예방법을 익혀두는 것이 필요하다.

독뱀이나 말벌에 의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성묘 시 지정된 탐방로를 벗어나 풀숲에 들어가거나 드러눕는 행동 피하기 ▲산책로나 봉분 위에 말벌이나 땅벌의 집이 있는지 확인하기 ▲반바지보다는 긴소매와 긴바지 착용하고 어두운 옷 피하기 ▲향수나 향이 있는 로션 및 비누 사용 삼가기 등을 지키는 것이 좋다.

중앙응급의료센터 윤순영 전문의는 “추석 성묘를 하며 벌에 쏘인 경우 손가락으로 벌침을 뽑아내지 말고 신용카드 등을 이용해 쓸어내듯 벌침을 제거해야 한다”면서 “벌에 쏘이거나 지네에 물려 가려움증 등 쏘인 부위에 한정된 증상이 있는 경우 항히스타민 연고를 바르는 것은 도움이 되며 호흡곤란이나 어지러움, 전신 발진 등 전신 증상이 있는 경우 바로 119에 신고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뱀에게 물린 경우에는 독을 빼기 위해 물린 곳을 입으로 빠는 행위나 피부를 절개하는 행위는 절대 금해야 하며 물린 부위가 부을 수 있으므로 꼭 끼는 장신구나 옷 또는 신발 등을 제거하고 움직임을 최소화해야 한다.

뱀에 물린 부위는 심장보다 낮게 위치시켜 움직임 제한을 위해 부목 등으로 고정시키는 것이 좋다. 뱀에 물린 부위를 세게 묶거나 얼음을 대는 것도 금기 행동이다. 중독의 증상이 없어도 119를 이용해 반드시 가까운 병원을 방문해야 하며 뱀의 모양이나 색깔 등을 기억해 두면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한편 동물이나 곤충에 물렸을 때 응급처치 요령을 알려주는 사이트 및 응급의료정보제공 앱을 미리 확인해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상황에 따라 뱀에게 물렸을 때 또는 벌이나 벌레에 쏘이는 경우를 선택해 응급처치 요령 및 주의사항을 확인하면 된다.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