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신문=권지연 기자] 민족의 명절 추석이 돌아왔다. 온 가족이 둘러앉아 그간의 회포를 풀어내는 마음까지 넉넉하고 풍성한 명절을 기대하지만 현실은 늘 이상처럼 달콤하지 않다. 

명절 내내 일을 손에 놓지 못하는 며느리들의 하소연, “결혼은 안하니” “취직은 언제하나” 등의 잔소리가 지레 걱정인 청년들의 울분, 당장 추석상 차림에 허리가 휘는 서민들의 한숨이 느껴지는 추석이다. 조금씩 달라도 누구나 갖고 있는 애환이다. 추석기간 한숨을 거두고 짬을 내, 실질적인 도움을 줄 책 한 권을 읽어보면 어떨까, 

◇ 경제 읽어주는 남자 <김광석 저 / 더퀘스트>

경제읽어주는 남자 / 김광석 저

경제의 기본 개념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것이 ‘미덕’이라 주장하는 남자가 찾아왔다. 

우리가 발붙이고 살아가는 세상사 경제 상식과 원리들을 최신 이슈를 예로 들어 쉽게 풀어주는 책 “경제 읽어주는 남자”가 출간 일주일 만에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경제상식에 목말랐던 대중이 많았음을 의미한다. 

세상 돌아가는 흐름을 이해하고 2019년도 경제전망까지 돕는 ‘경제읽어주는 남자’는 크게 세부분을 나뉘어있다. 

Part 1에서는 경제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기본 지식들을 설명했다. 경제의 개념을 풀고 소비와 투자는 어떻게 다른지, 경제성장률을 이해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등 기초를 다지는 작업부터 친절하게 돕는다. 

Part 2에서는 금리, 무역, 환율, 부동산, 실업률 등 13가지의 주요 경제 개념들을 설명한다. 마치 옆에서 누군가 친절하게 설명해주듯, 쉽고 친근한 구어체로 서술했다. 각각의 강연 뒤에는 배운 지식을 응용할 수 있는 장도 마련했다. 

마지막으로 Part 3에는 ‘2019년 경제전망’을 담았다. 당장 우리 삶에 변화를 몰고 올 국내외 주요 경제 이슈 10가지를 선정해 미래를 전망하고 대응책을 고민했다. 대표적으로, 무역전쟁과 환율전쟁의 양상, 높아지는 신흥국 위기 가능성, 고조되는 역전세난,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와 우려 등이 경제전문가의 깊은 안목으로 분석됐다. 

◇ 딱 한 달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윤동교 저 / 레드우드>

딱 한달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 윤동교 저

“권태는 지독하고 무기력은 집요한데 의지는 엿 같았다” 

말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쉼표다. 어디에서 쉬어주느냐에 따라 말의 의미는 크게 달라진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빨간 날’ 조차 쉼이 허락되지 않는 이들이 많은 것이 우리네 현실이다. 

‘딱 한달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는 끊임없이 책임을 요구하는 현실에서 제주에서 ‘한 달 쉬기’를 실천한 용감한 저자의 이야기가 예쁜 일러스트와 함께 담겼다. 

이 책은 일과 삶에 치이다 못해 무기력과 권태에 짓눌려 살던 저자가 제주도 한 달 살기를 계획하고 실행에 옮긴 실천적 이야기여서 읽는 이들로 하여금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일과 가정 모든 것을 뒤로하고 제주로 내려간 저자는 타인과 거리를 두고 오롯이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는다. 홀로 있는 시간을 통해 타인의 존재에 대한 감사함, 일에 대한 열정을 다시 되찾을 수 있었다는 저자의 고백에 부러움이 밀려온다면 지금 당장 하던 일을 멈춰보자. 

한 달이 아니더라도 단 일주일. 혹은 단 하루만이라도 오롯이 나에게 투자하는 시간을 선물해보면 어떨까. 

◇ '며느리 사표' <영주 저 / 사이행성>

며느리 사표 / 영주 저

“명절을 이틀 앞둔 어느 날, 그녀는 크게 심호흡을 한 번 하고, 시댁 현관에 들어섰다. 그리고 시부모님에게 준비해온 ‘며느리 사표’라고 쓴 봉투를 내밀었다”

‘며느리 사표’는 ‘엄마’ ‘아내’ ‘며느리’란 이름으로 자신의 존재 가치마저 잊고 살았어도 부당하다는 인식조차 하지 못했던 23년차 주부 영주 씨의 기발한 반란이 몰고 온 기적 같은 대반전 스토리가 흥미진진하게 담겼다. 

자신을 짓누루는 의무감을 던져버리고 ‘한 인간’으로서의 삶을 찾겠다고 선언한 한 여성이 자신의 꿈과 자아를 되찾는 과정이 생생하게 담겼다.

이 책은 가부장제 문화 속에서 힘겨운 결혼생활을 보냈던 대한민국 여성들이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올 용기를 전해준다. 

며느리가 아니더라도 자신을 짓누르던 ‘의무감’에 사표를 던져보면 어떨까. 기적은 기적처럼 오지 않는다. 기적은 용기를 내는 자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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