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고혈압•만성콩팥병 환자 과식은 금물…달고 짠 음식 지양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소비자경제=곽은영 기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있지만 당뇨병이나 고혈압, 심장질환, 신장질환 등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는 추석연휴 평소와 같은 생활리듬 체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일반적으로 명절 음식은 떡이나 밥, 국수, 튀김, 한과 등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음식과 당도 높은 과일이 주를 이루는데 당뇨병 환자의 경우 명절 기간 중 당 섭취를 철저히 절제해야 한다. 특히 과식을 하게 되면 탄수화물이 체내에서 단순 당으로 대사돼 혈당이 급격히 올라가고 잉여 영양분은 지방 형태로 축적돼 혈당 조절에 악영향을 준다.

당뇨병 환자에게는 탄수화물보다 고단백 음식인 콩, 두부, 기름에 튀기지 않은 생선, 나물 등이 좋은 음식이다. 과일의 1회 적정 섭취량은 50㎉로 사과 절반 또는 배 3분의 1 조각 정도다. 복숭아, 포도, 감보다는 사과, 배 등 상대적으로 혈당을 덜 올리는 과일을 선택해서 먹는 것이 좋다. 또 과식으로 인한 배탈도 조심해야 하는데 심한 설사나 탈수로 저혈당이나 고혈당이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고혈압 환자의 경우도 명절 폭식은 체중 증가 및 혈압 상승의 원인이 되고 콜레스테롤 과다 섭취는 동맥경화증을 심화시킬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고혈압은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신장질환 등의 합병증을 일으키고 완치가 어려워 평소 올바른 식습관 유지가 가장 중요하다. 나트륨, 술, 담배, 커피 등은 고혈압 환자에게 매우 나쁜 요소로 음식을 섭취할 땐 가급적 싱겁게 먹고 지방 함량을 줄이기 위해 신경 쓰는 것이 좋다.

몸 속 노폐물 배출에 어려움이 있는 콩팥병 환자는 단백질과 나트륨이 적은 음식으로 소식하면서 식사조절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성콩팥병에 좋지 않는 것은 칼륨이다. 콩팥 기능이 약한 사람은 칼륨이 많이 포함된 과일만 섭취해도 고칼륨혈증이 유발될 수도 있고 감각이상, 반사저하, 호흡부전, 부정맥 등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평소보다 짜고 단 명절음식이 자칫 만성콩팥병 환자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것.

이 밖에 협심증이나 심부전, 역류성 식도염, 간경화, 만성폐질환, 통풍 환자도 과식을 조심해야 한다. 과식을 하게 되면 염분 섭취가 늘어 증상 악화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만성질환이 있다면 단맛이 나는 식혜나 밥, 떡처럼 탄수화물이 다량 함유된 음식,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은 고기류 등은 피하거나 적절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정인경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소비자경제>에 “며칠 되지 않는 명절이라고 식사조절을 하지 않고 방심하면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이 된다”면서 “만성질환자가 건강한 명절을 보내기 위해서는 과식과 과음을 조심하는 등 식사조절과 운동 등에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식사 시 채소나 나물을 먼저 먹어 공복감을 줄인 상태에서 차차 열량이 높은 반찬으로 옮겨가면 고칼로리 음식을 조절할 수 있다. 술의 경우 성인 남성은 2잔, 여성은 1잔 이내로 마시되 당뇨병 환자는 술만 마시게 되면 저혈당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약간의 안주를 곁들여 적당량을 즐기는 것이 좋다.

정 교수는 또한 “저녁 식사 후에는 가족들과 함께 걷거나 산책하며 운동하는 시간을 보내고 친척집을 방문할 때는 처방 받은 약을 꼭 챙겨가서 시간에 맞춰 복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