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임원 최성원 회장과 처남 매부 사이...광동제약에서 검찰 수사의뢰

[소비자경제신문=최빛나 기자] 최근 광동제약 창업주인 故최수부 회장의 셋째사위로 알려진 이강남 광동한방병원 이사장이 검찰 조사 중 투신 자살 시도로 파장을 일으켰다.

이 이사장은 광동제약의 홍보를 담당하는 한 광고대행사에 리베이트로 10억원을 챙긴 혐의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던 중 투신으로 목숨을 끊으려 한 것이다.

이 사건과 관련해 <소비자경제> 취재진이 검찰 관계자를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다름 아닌 광동제약 내에서 이 이사장의 리베이트 배임 혐의에 대해 검찰에 수사의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검찰 관계자는 20일 "최근 검찰 조사 중 투신을 시도한 임원은 최 전 회장의 사위로 10억원 리베이트 관련 혐의는 광동제약 내부요청로 밝혀졌다"며 "검찰에 수사의뢰를 했을 때에는 최성원 회장이 이 이사장의 비위사실을 사전에 인지했을 개연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성원 광동제약 회장과 처남 매부라는 가족 관계라는 사실"이라며 "대체로 기업 내 가족 단위로 구성된 특수관계 임원의 비위 사실에서 대해선 쉬쉬하는 것이 대부분인데 검찰에 수사를 의뢰해온 것으로 볼 때 이례적인 경우에 속하고 내부 갈등이 의심된다"고 말했다.

그래서 <소비자경제>는 이번 사건에 대해 광동제약 측에 여러차례 접촉과 통화를 시도했지만 관계자의 속시원한 답변을 듣기는 어려웠다.

이와 관련해 광동제약은 지난 14일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받았다. 당시 압수수색 과정에서 광동제약은 이 이사장 조사는 개인적인 비리 행위에 따른 보강차원이며 회사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석연치 않은 점들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그러면서 광동제약은 "현재 검찰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면서 향후 인적관리 시스템을 보강해 재발 방지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압수수색이 기업의 이미지에 좋지 않을 영향을 줄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광동제약의 '비타 500', '옥수수수염차' 등은 판매호조를 보이며 '제주삼다수' 유통사업자로도 선정돼 생수 사업에도 진출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40년 최씨 고집’ 광동제약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제약회사임에도 불구하고 본업인 제약은 외면한체 음료사업에만 치중하냐는 시선도 나오고 있는 것. 실제로 매출 구조를 들여다보면 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매출 가운데 42.6%. 반면 의약품은 17.3%의 영역 표시에 그쳤다. 전년(28%) 보다도 10.7%p가 오히려 줄었다.

별도 기준 매출(5723억원)로 따지면 생수영업 부문만 1/3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건강드링크 등 유통영업(23.7%)까지 합세하면 절반이 넘는 수치다. 매출의 절반을 식음료로 먹고 사는 셈이다.

이에 반해 약국영업은 12.6%에 불과했고, 병원영업 역시 1.8%. 이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10%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광동제약의 공격적 행보가 불미스러운 의혹에도 불구하고 성장으로 귀결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SK증권 한 연구원은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광동제약의 불미스러운 일과 업계의 부정적 시각들을 잠재울 수 있을 만한 새로운 대안이 필요한 때"라며 "회사의 내부를 강하게 다져 본업인 신약 개발과 음료 사업까지 함께 상생 할 수 있는 방안을 짜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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