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방세동 환자 혈압 관리 목표치 기준 기존보다 낮춰야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소비자경제=곽은영 기자] 심방세동 환자의 중증 합병증 예방에 가장 적합한 관리 가이드 라인이 제시됐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정보영•김태훈 교수팀과 분당차병원 심장내과 양필성 교수는 심방세동 환자의 경우 혈압을 수축기 120~129mmHg, 이완기 80mmHg 미만으로 관리할 때 합병증 예방에 가장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심방세동 환자와 의료진에게 적극적인 고혈압 진료와 관리 가이드 라인을 제시해 다양한 중증 합병증 예방 가능성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수축기 140mmHg, 이완기 90mmHg인 현재 국내 고혈압 진단 기준이 심방세동 환자에게도 적절한 적용 기준인가를 규명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지난해 미국 의료계가 기존 고혈압 진단 기준을 한 단계 엄격하게 수축기 130 mmHg, 이완기 80mmHg으로 변경한 데에 따른 것이다.

연구팀은 우선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 2005~2015년 사이 심방세동을 새롭게 진단받은 29만8374명의 환자들의 데이터를 활용해 국내 고혈압 기준에는 미치지 않지만 미국의 새로운 진단 기준으로는 고혈압 환자에 해당되는 수축기 130~139mmHg 또는 이완기 80~89mmHg 환자군과 수축기 130mmHg 미만이자 이완기 80mmHg 미만 환자군의 합병증 발병 위험을 비교했다.

연구 결과 미국 의료계가 제시한 고혈압 기준인 수축기 130mmHg, 이완기 80mmHg을 기준으로 심방세동 환자의 주요 심혈관질환•뇌경색•뇌출혈•심부전 발생률이 유의미하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설명에 따르면 이는 미국의 새 고혈압 진단 기준이 심방세동 환자의 고혈압을 조기에 진단해 내고 적절한 관리를 하도록 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심방세동 환자의 구체적인 혈압 관리 목표치를 찾아내기 위해 심방세동 환자 중 국내 고혈압 진단 기준에 따라 고혈압 치료를 받고 있는 15만8145명을 대상으로 혈압 구간대에 따른 질병 발병 위험률에 대한 추가 분석을 진행했다.

조사 분석한 혈압 관리 구간대는 ▲수축기 120㎜Hg 미만, 이완기 80㎜Hg 미만 ▲수축기 120~129㎜Hg, 이완기 80㎜Hg 미만 ▲수축기 130~139㎜Hg, 이완기 80~89㎜Hg ▲수축기 140㎜Hg 이상, 이완기 90㎜Hg 이상으로 총 4개 구간이었다.

분석 결과 국내 정상 혈압 구간인 수축기 120㎜Hg 미만, 이완기 80㎜Hg 미만보다 수축기 혈압이 조금 높은 수축기 120~129㎜Hg, 이완기 80㎜Hg 미만이 가장 이상적인 혈압 목표치가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영 교수는 이에 대해 <소비자경제>에 “주요 심혈관질환•뇌졸중•심부전 등 대부분의 합병증 발생 위험이 이 혈압 구간대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고혈압 치료를 받는 심방세동 환자군은 수축기 120~129㎜Hg, 이완기 80㎜Hg 미만을 기준으로 혈압이 상승할 때마다 모든 합병증 발생 위험도 동반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국내 기준 정상 혈압 구간보다도 수축기 120~129㎜Hg, 이완기 80㎜Hg 미만이 더 적합한 혈압 관리 목표치로 분석됐다”라며 “심부전의 경우 정상 혈압 구간에서 12%에 가까운 높은 발생 위험을 보이다 이 혈압 구간에서는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