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취환자가 전공의 뺨 때리고 간호사 발로 차

(사진=대한의사협회)
(사진=대한의사협회)

 

[소비자경제신문=곽은영 기자] 응급실 내 의료인을 대상으로 한 폭행사건이 끊이지 않자, 대한의사협회가 경찰에 강력한 대응과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의협에 따르면 지난 4일 서울 A병원 응급실에서 술과 수면제를 과다 복용한 환자가 처치 도중 1년 차 전공의 C씨의 뺨을 때리고 간호사를 발로 차 다치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4일에는 지방의 B병원에서 소란을 피우고 보안요원을 폭행해 경찰에 연행된 환자가 이후 유리조각을 들고 내원해 의료진을 협박하며 난동을 부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의 경우 가해자가 경찰에 연행됐다 구금 없이 귀가조치 되자 흉기를 들고 다시 병원을 찾아 의료진을 위협했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더한 사건이다.

의협은 지난 4일 의료기관 내 폭력 근절을 위한 경찰청장 간담회 이후 경찰의 강력한 대응 및 처벌을 통한 폭력 근절과 의료인 보호조차를 기대했으나 예상과 달리 의료기관 내 폭력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는 것에 깊은 유감을 나타냈다.

당시 간담회에서 경찰청은 바로 대책 발표를 통해 “응급실 폭력사범을 즉시 제압•체포하고 필요할 경우 전자충격기를 활용해 검거하겠다”라며 “폭력사범에 대해서는 공무집행방해 사범에 준해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며 특히 흉기를 소지하거나 중대한 피해를 초래한 사범에 대해서는 구속수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4일 A병원 응급의학과에서 발생한 폭력사건의 피해자 여성전공의 1년차 C씨는 의협에 전달한 진술을 통해 “응급실에서 진료 중 갑자기 폭력피해를 당해 상관이 잠시 쉬고 오라고 했음에도 응급실에 중증 환자들이 몰려와 본인의 심신은 5분도 추스르지 못하고 눈물을 닦아가며 진료를 이어갔다”라며 “경찰이 사건 경위를 물어보는데도 응급실 안의 환자들은 괜찮은지 자꾸 신경이 쓰여 경찰 면담시간도 아깝다고 생각하는 내가 슬펐다”고 말했다.

의협은 폭행 피해로 인한 정신적 공황상태에서도 응급환자를 치료해야 하는 의사의 절규가 계속되지 않도록 경찰 및 정부에 강력한 대응과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정성균 의협 대변인은 “일선 경찰서에서는 경찰청이 발표한 대응•수사매뉴얼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의협은 진료실내 폭행현장에서 매뉴얼 준수가 잘 이뤄지는지 여부에 대한 점검을 경찰청에 요청하고 가해자들의 강력한 처벌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