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증상 감기와 비슷…독감은 합병증 위험 ↑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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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경제=곽은영 기자] 날이 쌀쌀해지기 시작하는 이맘때 잊지 않고 챙겨야 하는 것이 있다면 독감예방접종이다. 많은 이들이 감기로 혼동하기도 하는 독감은 감기와 어떻게 다르며 예방접종은 왜 필요한지, <소비자경제>가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임대종 원장의 도움말을 들어봤다. 

- 감기와 독감은 어떻게 다른가?
흔히 독감을 독한 감기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의학계에서는 독감과 감기를 엄연히 다른 질환으로 구분한다. 가장 큰 차이점은 각각의 발병 원인이다. 감기는 약 200여종의 다양한 감기 바이러스가 1종 단독으로 또는 2종 이상의 바이러스 결합으로 발병한다. 계절에 관계없이 나타나는 감기는 급성질환 중 하나로 주로 목과 코 부위에 증상이 나타난다. 콧물, 코막힘, 목통증, 기침, 미열, 두통 및 근육통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지만 특별한 치료 없이도 저절로 치유된다.

반면 독감바이러스는 A형, B형, C형 바이러스가 있다. 이중 C형 바이러스는 인간에게는 질병을 일으키지 않아 걱정하지 않아도 되며 A형과 B형 두 종류의 바이러스가 독감을 일으킨다. 국내에선 겨울에서 이른 봄에 걸쳐 유행하며 열이 나고, 두통이나 근육통 및 전신 쇠약감 등의 증상을 보인다. 특히 어린이나 노인, 만성질환자 등에서 폐렴, 심부전증, 뇌수막염 등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독감의 증상이 감기와 크게 다른 것 같지는 않은데?
초기엔 감기와 비슷하다. 심한 두통, 발열, 근육통과 같은 급격한 전신 증상과 드물지만 구토나 설사 등 위장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감기는 미열이나 콧물, 목통증, 근육통 등이 서서히 시작돼 증상이 시작된 시점을 정확하게 기억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러나 독감의 경우 38℃ 이상의 고열과 심한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이 갑작스럽게 시작되기 때문에 언제 증상이 시작됐는지 알 수 있다. 이런 증상이 너무 심해 일상생활이 어렵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독감 유행주의보가 내려진 후 37.8도 이상의 발열과 기침, 인후통 또는 콧물 등 호흡기 증상 등 전형적인 증상 중 한 가지를 호소하는 경우 독감 증상으로 정의한다. 국내에서 독감 유행주의보는 11월 또는 12월경 질병관리본부가 발령하며 이후 임상적으로 독감 증상이 있는 환자 중 약 70% 정도에서 독감으로 진단할 수 있다.

- 독감이 특히 위험한 이유는?
감염 후 경미한 증상을 보이다가 특별한 치료 없이도 자연 치유되는 감기와 달리 독감은 증상이 급격히 나타나며 적절히 대처하지 않으면 합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특히 65세 이상에서 독감은 만성심장질환과 폐질환, 당뇨, 만성 신부전 등 기존에 앓고 있던 만성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기저질환이 있는 노인의 경우 기저질환이 있는 청•장년층보다 독감 합병증으로 인한 입원율이 약 4~14배 이상 높아지기 때문에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 독감예방접종을 맞으면 감기도 예방되나?
같은 급성 호흡기 감염증이라도 독감과 감기는 다른 병이다. 감기는 다양한 감기 바이러스에 의해서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보통 2~5일 만에 합병증 없이 회복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 그러나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증으로 예방주사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이므로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에 의한 감기에는 효과가 없다.

- 독감을 예방하는 방법은?
가장 간단하고 효과적인 방법은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것이다. 백신을 맞는다고 해서 100% 완전하게 예방되는 것은 아니지만 증상과 임상 경과를 완화시키고 사망률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예방접종은 건강한 젊은 사람에게 약 70~90% 정도의 예방효과가 있지만 노인이나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효과가 약간 떨어진다. 그러나 노인이나 만성질환자에게도 독감 예방주사가 인플루엔자로 인한 입원과 사망을 줄이는데 매우 효과적이므로 맞는 것이 좋다. 독감 바이러스는 변이를 일으켜 유행하는 종류가 해마다 달라지기 때문에 매년 접종이 필요하다. 접종 후 면역력이 생기기까지 약 2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므로 바이러스가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전인 9~11월경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예방법은?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다.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고 손으로 눈이나 코, 입 등을 만지지 않아야 한다. 독감이 유행할 때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고 불가피할 경우 마스크 등을 착용하도록 한다. 충분한 영양섭취와 휴식, 본인의 몸에 맞는 꾸준한 운동 등으로 면역력을 키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독감은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 이야기를 할 때 분비되는 호흡기 비말을 통해서 주로 전파되기 때문에 독감이 유행할 때에는 환자와의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독감 환자에서 전염성이 있는 기간은 증상 시작 1~2일 전부터 증상이 발생한 후 3~7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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