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버버리 매장 (사진=연합뉴스)
홍콩 버버리 매장 (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최빛나 기자] 영국 명품 패션 브랜드 버버리가 팔다 남은 의류의 소각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하자 버버리의 재고품 처리를 두고 의류업계와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6일 버버리는 동물 털을 사용한 상품 판매를 비롯해 재고 소각 관행을 즉각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버버리는 브랜드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그동안 재고 상품을 회수해 태워왔다.

지난해 2860만 파운드(약 415억원)어치의 의류, 액세서리, 향수 등을 불태운 것으로 알려진 버버리가 환경 등을 고려해 재고품 소각 관행을 깨트리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BBC 등에 따르면 명품 브랜드들은 팔리지 않은 상품이 도둑맞거나 싸게 팔리는 것을 막고자 회수해 소각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버버리를 비롯한 명품 브랜드들이 브랜드 보호를 위해 막대한 양의 재고 의류 등을 소각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자원낭비와 함께 환경오염을 우려했고 의류업계에서는 대량생산 모델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특히 가격을 낮추고 최신 유행을 반영해 짧은 사이클로 대량생산하는 '패스트 패션'이 등장하며 전 세계적으로 의류 재고량은 더 많아졌다.

여기에 패스트 패션 의류 대부분이 개발도상국에서 생산된다는 사실은 인권 문제와도 연결됐다.

이에 따라 버버리의 이번 결정을 계기로 세계 의류업계가 폐기를 전제로 한 대량생산 모델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마르코 고베티 버버리 최고경영자(CEO)는 "현대적 의미에서 럭셔리의 의미는 사회적으로나 환경적으로 책임 의식을 가지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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