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비용항공(LCC) 시장 진출을 위한 신규항공면허 경쟁이 재점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최빛나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LCC) 시장 진출을 위한 신규항공면허 경쟁이 재점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 10일 LCC 항공면허 취득을 희망하는 에어프레미아, 에어로K, 플라이 강원 등의 관계자들을 소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LCC 항공 면허 신청을 희망하는 업체들에게 새로운 항공안전 기준 마련에 따른 신청일정과 바뀌는 규정 등에 대해 사전 설명을 하기 위해 면담을 신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국토교통부에 국제항공운송사업자 면허신청서를 제출한 가운데 에어로케이와 에어프레미아 등이 이달 중 면허 신청에 나선다.

하지만 신규 면허 발급을 허용하는 분위기로 바뀌자 앞다퉈 시장 진출을 꾀하려 저마다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지만 경쟁자가 너무 많은 탓에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국토부가 LCC면허의 반려사유로 항공산업의 포화를 근거로 든 만큼 모든 신청업게의 면허 취득은 사실상 불가능 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이 경우 그동안 연기됐던 LCC 면허 신청 접수가 빠르면 10월 쯤 재개될 공산이 크다고 보고 있다. 그만큼 LCC 신청업체의 신규 항공 면허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다.

플라이강원과 에어로케이는 이미 한 차례씩 신규 면허 발급을 실패한 뒤 수 년간 준비에 나서온 상황이다.
 
양양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플라이강원이 강원도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것과 마찬가지로 충북 청주공항을 모기지로 법인을 설립한 에어로케이도 해당 지자체의 지원 아래 면허 신청을 준비 중에 있다.
 
특히 오는 2021년까지 항공기 10대를 보유할 계획이다.

플라이강원 관계자는 "면허를 취득하게 되면 내년부터는 17개 취항도시를 대상으로 운항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에어프레미아는 국내 최초의 중장거리 전문 항공사를 표방하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최근에는 370억 원 규모의 자본금도 확보했다.

충북도와 청주공항을 기반으로 한 에어로K는 한화그룹이 투자에서 빠졌지만 중소기업들과 손을 잡고 10월에 면허 재신청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신규 면허 발급에 부정적이었던 국토부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며 신규 먼허 발급과 관련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실제 국토부는 최근 업계 관계자들과 만나 “기존 사업자를 보호하거나 장벽을 칠 생각이 전혀 없다. 항공산업의 공공성과 사회적 가치를 위한 정책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며 신규 면허 발급과 관련해 달라진 입장을 나타냈다.

또, 지난 3월 입법 예고한 항공사업법령 개정안 내용을 조정하기로 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올해 중 항공운송 면허 심사가 이뤄지고 내년이면 시장에 신규 사업자가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경쟁이 워낙 치열한 탓에 누가 시장 진입에 성공할 수 있을 지는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현재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3개 업체 외에도 호남지역 첫 LCC인 호남에어도 시장 진입을 준비 중이다. 시장에서는 50인승 소형 항공기를 운영하고 있는 에어필립이 호남에어와 손을 잡고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LCC 설립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시장 분위기를 고려해 최소 1개 이상의 신규 LCC설립이 허가될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 진출에 성공하더라도 우려가 크다”며 “ LCC 특성상 취항 가능지가 한정돼 노선 편중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진출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특별한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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