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환자 내이 림프액서 칼슘 배출…난청 치료 시 골다공증 관리해야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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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경제=곽은영 기자] 50세 이상 여성 골다공증 환자의 경우 연령이 높아질수록 돌발성 난청 위험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이비인후과 김소영 교수는 골다공증 환자가 정상인에 비해 돌발성 난청 위험도가 1.56배 높다고 밝혔다.

김소영 교수는 골다공증으로 진단받은 50세 이상 환자 6만8241명과 연령, 성별, 경제적 수준, 거주지 등을 동일한 조건으로 정상 대조군을 설정한 후 골다공증 환자의 돌발성 난청 위험도를 분석했다.

김소영 교수는 2002년부터 2013년까지 실시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바탕으로 골다공증 환자와 정상인 각 그룹에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돌발성 난청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교란인자들을 보정해 분석했다. 돌발성 난청 진단은 주파수대별로 어떤 크기의 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지를 측정하는 순음청력검사 를 시행하고 스테로이드로 치료를 받은 병력을 통해 선별했다.

연구결과 50~60세 미만 골다공증 남성의 돌발성 난청 위험도는 정상인에 비해 2.73배로 여성의 1.34배보다 높았다. 여성 골다공증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60~69세는 1.67배, 70세 이상은 1.90배 높은 돌발성 난청 위험도를 보였다.

연구에 따르면 골밀도가 낮아진 골다공증 환자는 달팽이관을 둘러싸고 있는 뼈 구조인 이낭이 분해돼 청력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달팽이관 안에 있는 감각신경세포인 내이유모세포도 활동에 영향을 받아 청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내이유모세포는 1만5000여개의 털로 구성돼 있으며 내이를 채우고 있는 림프액이 진동하면 내이유모세포가 움직이고 신경은 이 움직임을 전기적 신호로 인식해 뇌로 전달함으로써 소리를 듣게 된다. 

골다공증 환자는 뼈에서뿐만 아니라 내이 림프액에서도 칼슘이 배출돼 내이 림프액의 이온 농도가 변하고 이 농도 변화가 내이유모세포 활동에 영향을 줘 난청이 더 쉽게 발생하는 것이다.

김소영 교수는 <소비자경제>에 “이번 연구 결과는 골다공증 및 돌발성 난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구학적 특성과 만성질환의 영향을 보정해 얻은 결론으로 난청 치료와 예방에서 골다공증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해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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