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카∙스…맥주, 자동차, 스마트폰 시간 줄여야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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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경제=곽은영 기자] 중년 남성의 뱃살이 인품이나 부의 상징이던 시대는 지나갔다. 이제 뱃살은 건강관리에 소홀함을 상징하는 요소 중 하나로 인식된다.

각종 성인병을 유발하는 원인인 복부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이조절 및 운동과 함께 비만을 야기하는 습관부터 고쳐야 한다.

비만 치료∙지방흡입 특화 의료기관 365mc병원에서는 남성 복부 지방을 쌓이게 해 비만에 이르게 하는 3대 악으로 맥주∙자동차∙스마트폰, 일명 맥∙카∙스를 지목한다.

술에 함유된 알코올 성분은 1g당 7kcal의 고열량 에너지원으로 생맥주 500cc 3잔은 555kcal로 밥 2.5공기(525kcal)를 먹는 것과 다름없다. 굳이 안주 칼로리를 계산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살이 찌는 이유가 된다.

알코올은 체내 흡수가 빠르며 지방이 분해되는 걸 방해하는 성질이 있다. 더위에 갈증 해소를 위해 즐겨 찾는 맥주는 식욕을 증가시키는데 맥주의 원료인 홉에 포함된 알파산이 미각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술은 체내에 저장되지 않고 체외로 모두 배출된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이는 검증되지 않은 속설일 뿐이다.

365mc병원 서재원 병원장은 <소비자경제>에 “술을 마셔서 몸무게가 줄어드는 건 단기적 이뇨 작용에 의한 소변량 증가, 수분 감소, 열 생산 촉진에 의한 에너지 소비 증가로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갈증이 나 맥주를 마시는 것이라면 생수나 녹차, 보리차 등으로 갈증을 먼저 해소하는 게 좋고 과일이나 채소 등으로 갈증 해소와 동시에 포만감을 얻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복부 비만 걱정을 덜면서 맥주를 즐기는 방법으로 저칼로리 맥주를 마시는 것도 있다. 대부분의 저칼로리 맥주는 한 캔 당 약 90~100kcal로 일반 맥주보다 부담이 덜 하다.

이동수단으로 자가용을 애용하는 습관도 남성 복부 지방 증가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종일 앉아서 근무하는 사람이 장시간 운전까지 한다면 신체 활동량이 감소해 복부 비만이 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1월 서울연구원이 발표한 서울시민의 비만추이와 결정요인 보고서에 따르면 집에서 지하철역까지의 거리가 멀수록 비만일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결과 집과 지하철역이 가까울수록 대중교통 접근성이 높아 이동 시 자가용 차량 대신 지하철을 이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신체 활동량 또한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스마트폰 중독도 복부 비만의 원인으로 꼽힌다.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게임부터 음식배달, 가전제품 작동 등 움직이지 않아도 제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지면서 신체 활동량이 적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 365mc병원이 지난 2015년 20~30대 124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이용실태와 비만도를 분석한 결과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늘어날수록 비만율이 증가했다.

분석 결과 하루 1~3시간인 그룹은 비만율이 19%, 3~5시간인 그룹은 29%, 5~7시간인 그룹은 38%였다. 각 그룹에서 하루 30분 미만으로 거의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의 비율은 각각 22%, 44%, 57%로 나타났다.

서 병원장은 “나이가 들수록 근육이 감소되는데 이때 신체 활동량이 적으면 복부 지방이 증가한다”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출퇴근 시 걷는 시간을 늘리고 스마트폰은 사용은 최대한 줄이면서 복부 근육량을 늘리는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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