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난청 8년 새 2배 증가…보청기 등 청각 재활 이명 경감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소비자경제=곽은영 기자] 매년 소리를 듣지 못하는 노인성 난청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노인의 난청은 청각의 이상에 따른 뇌 기능의 저하로 인지 저하 및 치매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소비자경제>는 9일 귀의 날을 맞아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변재용 교수의 자문으로 노인성 난청에 대해서 알아봤다.

- 노인성 난청이란?
노인성 난청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서서히 청력이 떨어지는 노화 현상을 말한다. 보통 30세를 넘어서면 청력 세포가 기능을 잃어가기 시작하는데 귀의 노화는 외이, 중이 및 내이에 걸쳐 모든 부분에서 온다. 노인성 난청은 이 중 그 영향이 가장 큰 내이에 닥치는 노화 현상을 의미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0년 70세 이상 난청 환자는 6만1550명에서 2017년 11만8560명으로 8년 새 약 2배나 증가했다. 해가 갈수록 노인성 난청 인구가 늘고 있다.

- 노인성 난청의 진행 과정은?
중년 이후 아무런 이유 없이 양측 귀가 서서히 안 들리기 시작한다면 일단 노인성 난청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고음부터 들리지 않으며 시간이 갈수록 대화를 할 때에도 불편을 느낄 정도로 증상이 심해진다. 그 후로도 점진적으로 청력 장애가 심해지는 것이 보통이다. 또한 ▲젊었을 때 소음에 장기간 노출된 적이 있거나 ▲영양이 부족한 경우 ▲가족력이 있는 경우 ▲혈압이나 당뇨가 있는 경우 발생 가능성이 높고 진행이 빠를 수 있다.

- 노인성 난청이 위험한 이유는?
노인성 난청이 있으면 말을 구별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주로 고음에 대한 청력손실이 심하기 때문에 말을 분별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들리기는 하지만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표현을 자주 한다. 또 어린아이나 젊은 여성처럼 목소리가 가늘고 높은 사람의 말소리를 알아듣기 어려워한다. 낮은 목소리라도 정확히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달팽이관 안의 신경세포 수가 감소하면서 귀에서 전달되는 소리를 정확히 처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노화로 뇌가 정보를 처리하는 시간이 지연되는 것도 이유다. 최근에는 난청이 인지능력 저하와 치매 발생의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난청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인지능력이 계속 저하되기 때문에 귀가 조금씩 안 들리는 상태라면 빠르게 진단받고 재활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 노인성 청력검사와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
노인성 난청을 진단하려면 순음청력검사와 어음검사 등의 간단한 검사로 쉽게 진단된다. 노인성 난청으로 진단 받았다면 청각 재활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퇴행성 변화가 일어난 신경조직을 다시 정상 상태로 복원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너무 시끄러운 환경에 노출되는 것을 삼가고 난청의 정도와 유형을 정확하게 측정해 본인에게 맞는 보청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다양한 유형의 보청기가 개발돼 여러 상황에 맞는 대처가 가능하다. 보청기는 주변 환경의 소음을 귀로 전달해 난청 환자들의 또 다른 고통인 이명을 감소시키고 듣는 능력을 향상시킨다. 이는 자신감을 향상시키고 불안감을 감소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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