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e온누리여행사 공식 홈페이지)
(자료=e온누리여행사 공식 홈페이지)

[소비자경제=권지연 기자] NS홈쇼핑 등 홈쇼핑에서 패키지 여행상품을 판매하던 e온누리 여행사가 3일 돌연 폐업했다. 

e온누리여행사는 여행사 임직원의 이름으로 자사 홈페이지에 "경영악화로 3일 폐업하게 됐다"며 "금전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피해를 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e온누리여행사는 2017년 11월 출범한 종합 패키지 여행사로, NS홈쇼핑 등을 통해 중국 장자제, 베트남 호찌민, 다낭 여행상품 등을 판매했다. 최근에는 SK스토아와 위메프에서도 여행상품을 판매했다.

한국여행업협회는 홈페이지(WWW.kata.or.kr)를 통해 피해구제 접수를 안내하고 있다. 

현금 결제 구제신청은 한국여행협회 홈페이지(WWW.kata.or.kr)를 통해 피해를 접수하면 심의 후 절차에 따라 구제받을 수 있고, 카드결제 구제신청은 결제한 카드사에 문의해 취소하도록 되어 있다.

NS홈쇼핑 관계자는 “우리도 폐업 후에 3일 통지를 받았다”면서 “우리쪽 광고를 보고 여행 상품을 신청한 고객들에게는 피해보상을 하는 쪽으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정보보호법 상 해당 고객의 정보를 폐기하도록 되어 있어서 e온누리여행사를 찾아가 DB를 가지고 와서 현재 분석 중”이라며 “우리도 피해자다”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소비자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업체의 건전성 여부를 검증할 수는 없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패키지 내용의 진행여부에 대해서는 서면 상으로 파악을 하고 진행을 하지만 제품을 판매하는 것처럼 품질 검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광고 상품이다 보니 한계가 있다”고 해명했다. 

위메프 관계자도 “폐업 후 관련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출발 못하는 고객들에게 환불을 해주고 위약금도 순차적으로 지급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피해건수에 대해서는 “두 자리 수 정도로 크지는 않다”면서 정확한 수치는 밝히기를 꺼려했다. 

업계관계자는 “너무 무리해서 여행 상품 가격을 낮췄지만 모객이 어렵자 돌려막기를 하다 폐업에까지 이른 것 같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여행업의 숫자는 2010년부터 증가 추세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가 매 분기 발표하는 전국 관광사업체 현황을 살펴보면 여행사 수 2009년 8907개에서올 해 2분기 여행업은 2만1천667개로 증가했다. 

폐업률도 함께 늘었다.  ‘지자체 개방 업종별 인허가 데이터’ 자료를 보면 2017년 일반여행업 299곳이 문을 닫았다. 33건이었던 2009년보다 9배나 늘었다. 

서울중구청 문화관광과 관계자도 “최근 자유여행이 늘면서 패키지 여행이 많지 않아 중소 여행사가 폐업하는 경우가 많지만 못지않게 신규 등록도 많다”며 “여행사를 차리겠다는데 말릴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여행사가 이처럼 난립하는 이유는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여행사 등록시에 들어가는 자본금을 낮췄기 때문이다.  

현행 관광진흥법 시행령에서 정하는 국외여행업의 자본금은 3000만원이다. 지난 2009년 1억 원에서 6000만원으로 낮췄고 2016년 3000만원으로 다시 인하했다. 

일반여행업 등록 자본금은 2억 원에서 1억 원으로, 국내여행업은 1500만원으로 낮췄다.

규제를 풀면서 재정이 튼튼하지 못한 여행사가 고객서비스를 제대로 못하면서 운영이 악화되고 다시 여행 경비를 낮춰 모객하는 악순환이 반복하는 꼴이다.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여행사들이 제살 깎아먹기 식으로 여행 경비를 낮추고 대금을 돌려막다 폐업하면 그 피해는 소비자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게 돼, 법안 개정의 필요성까지 언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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