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인프라 건강을 책임지는 ‘닥터’ 역할 기대

한전KDN은 충전기에 탑재된 통신 기능을 검증하는 장치인 ‘전기차 충전인프라 현장진단도구’를 자체 개발했다고 밝혔다. (사진=한전KDN)

[소비자경제신문=오아름 기자] 2018년 7월 기준 국내 전기차 누적 보급대수가 4만여 대가 넘어가고 있다. 정부는 친환경 정책의 일환으로 내년 전기차 보조금 지원 규모를 올해 2만대에서 3만3천대로 늘릴 계획이다.

또한 전기차 제조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2030년 전기차 누적 대수는 100만대가 예상된다. 그러나 충전인프라 보급이 여전히 부족해 전기차 확산 계획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이다. 이에 한전은 충전기 보급사업에 팔을 걷어 붙이고 있다. 하지만 충전기 보급 확대 노력과 별개로 충전기의 고장 및 오작동 사례가 계속 보고되고 있으며, 이는 충전인프라의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한전KDN(사장 박성철) 관계자는 전기차 충전기도 사람처럼 적절한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검진을 통해 충전기의 고장과 오작동을 미연에 방지하고, 전체 충전인프라의 품질을 높일 수 있다. 자체 개발한 솔루션인 ‘전기차 충전인프라 현장진단도구’는 충전기에 탑재된 통신 기능(프로토콜 데이터 정합성)을 검증하는 장치로서,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한 기능과 디자인이 눈에 띈다.
 
솔루션 시연 모습은 전기차 충전기가 의료진 앞에서 MRI나 내시경 검사 받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현장 작업자가 점검을 시작하고 그 결과가 중앙서버로 전송될 때 까지 모든 작업은 하나의 솔루션에서 원스톱으로 처리된다. 점검 중 충전기에 문제가 있다면 솔루션은 원인을 분석하고 조치방법을 실시간으로 작업자에게 보여준다.
 
의료기술이 100세 시대를 사는 현대인을 만든 것처럼, 충전기 점검 기술이 충전인프라의 기대수명을 연장하는 시대가 도래 했다. 한전KDN은 충전인프라 ‘닥터’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현장 실증이 완료되면 충전인프라 점검 사업에 ‘전기차 충전인프라 현장진단도구’ 솔루션을 사용할 예정이다. 이는 정부가 추진하는 전기차 확산 정책에 추진력을 실어주고, 전기차 제조업 활성화에 따른 고용증대, 미세먼지 저감에 따른 맑은 공기를 국민들에게 제공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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