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글루밍족의 확산으로 남성 소비자들의 파워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최빛나 기자] 중국이 글루밍족의 확산으로 남성 소비자들의 파워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최근 타이바오가 발표한 ‘18~35세 남성 소비 트렌드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화장품, 패션, 헬스 등에 대한 남성의 소비가 눈에 띄게 늘었다.
 
보고서는 최근 1년 동안 남성용 눈썹펜슬 주문량이 35만 건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했다고 밝혔다. 남성용 BB크림에 대한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0% 증가했다. 특히 30세~35세 남성의 BB크림 구매량은 120만 건에 달했다.
 
선물 등의 구입하는 것이 아닌 본인이 직접 활용하는 선크림을 구매하는 남성의 수도 8배 늘어났다. 타오바오 내 남성 구매건이 가장 많은 메이크업 상품은 BB크림, 눈썹펜슬, 립밤, 색조 메이크업 세트, 선크림 순이었다.
 
중국 21개 도시의 6500여 명 남성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화장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관심은 많다’고 답한 남성은 전체의 44%, ‘화장할 줄 안다’고 답한 남성은 22%를 차지했다. 피부 미용을 위한 남성 소비도 증가했다.

타오바오는 “최근 1년 동안 남성 기초 화장품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며 “클렌징 로션 팩 위주로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남성의 기초 화장품 구매는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25살 남성의 구매력이 가장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한 남성 소비자는 “남성의 화장은 타인에 대한 존중에서 나오는 행동”라며 “여드름 자국이나 피지를 가리고 싶은 건 여성이든 남성이든 같다”고 전했다.

타오바오는 “경제 수준이 제고됨에 따라 자신을 가꾸는데 아낌없이 비용을 투자하는 남성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탈 코르셋 등의 성 문화 운동이 확산됨에 따라 남성 또한 ‘남자다워야 한다’는 사회적 통념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20~30대 남성의 경우 외모를 가꾸는 데 관심이 많아 옷 화장품 소비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며 “남성은 옷 자동차 3C(컴퓨팅(Computing), 통신(Communication), 가전기기(Consu-mer Electronics))를 위해서만 소비하는 것은 과거”고 강조했다.

1선 도시 18~35세 남성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매일 외모를 가꾸는데 소비하는 시간은 평균 24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을 통해 미용 및 패션 정보를 확인한다고 답한 남성은 전체의 88%를 차지했다. ‘피부 관리에 관심이 매우 많다’고 답한 남성은 83%에 달했다.

이와 관련해 국내 화장품 업계는 중국 글로밍족 시장을 겨냥해  남성 화장품 제품 출시에 주력해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한국뷰티 그루밍바람이 중국에도 퍼졌다"며 "한국 화장품 같은 뷰티 관련 트렌드는 중국 소비량을 보면 예측 할 수 있을 정도로 중국인들은 한국 이슈를 잘 따라 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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