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노사가 '2018년 임금단체협상'에 잠정 합의했다. 이로써 국내 완성차 5개사 가운데 임단협을 마무리 짓지 못한 곳은 르노삼성차만 남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최빛나 기자] 기아자동차 노사가 '2018년 임금단체협상'에 잠정 합의했다. 이로써 국내 완성차 5개사 가운데 임단협을 마무리 짓지 못한 곳은 르노삼성차만 남게 됐다.

22일 기아차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소하리공장 본관 1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임단협 9차 본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이는 노사가 지난 6월21일 임단협을 위해 상견례를 가진 뒤 63일 만이다.

노사는 이날 교섭에서 ▲기본급 4만 5000원 인상(정기 호봉승급 포함) ▲ 성과 및 격려금 250% + 28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의 방안에 합의했다. 조합원 찬반 투표는 27일 실시될 예정이다.

노사 간 주요쟁점 가운데 하나였던 상여금의 통상임금 산입 요구와 관련해선 논의 의제와 시한을 구체화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내년 4월1일까지 합리적인 임금제도 개선을 포함한 해결방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노사는 ‘종업원 삶의 질 향상 위원회’도 구성하기로 하는 데 합의했다.

기아차 노사는 협렵사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고 경영안정화를 통한 지속성장 기반 강화를 목표로 하는 ‘자동차 산업 동반성장 및 상생협력을 위한 별도합의'도 도출해 대기업과 협력사가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힘을 쏟기로 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경영실적 악화에 대한 노사 간 공감대가 형성돼 짧은 기간 내에 합리적 수준의 합의점을 찾을 수 있었다"면서 "미국 수입차 관세 검토 등 불확실성이 높은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남은 하반기 실적을 개선할 수 있도록 생산·품질·판매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는 오는 27일 이뤄진다.

한편, 국내 완성차 5개사 가운데 르노삼성차 노사는 좀처럼 임단협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올 초 경영정상화의 일환으로 임단협을 일찌감치 마무리 지었고, 최근 쌍용차도 9년 연속 무분규로 임단협을 타결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차 역시 8년 만에 여름휴가 전 임단협을 매듭지었다.

반면 르노삼성차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무분규로 임단협을 마무리 지었지만, 올해는 지난 6월 상견례 이후 수차례 이어진 교섭에서도 노사 간 의견차만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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