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사배, 유트루, 씬님 유튜브 캡쳐

[소비자경제신문=최빛나 기자] 대표적 '메가 인플루언서'들인 이사배와 헤이지니. 그들은 유튜브에서 각각 17일 현재 184만명, 110만명 정도의 팔로워들을 거느리고 있다. 그들이 방송에서 공개한 연간 수입은 '억' 소리가 날 정도다.

이처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스타를 의미하는 이른바 '인플루언서'(influencer)의 영향력이 막강해지면서 유통업계가 이들을 활용한 마케팅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인플루언서는 '타인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개인'이라는 의미의 신조어다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페이스북 등 SNS에서 수만 명에서 수십만 명에 달하는 팔로워를 보유한 사람을 의미한다.

이들의 패션이나 메이크업 스타일 등은 빠른 입소문으로 파급효과가 뛰어나 2030세대 팔로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화장품 업체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이사배나 씬님 같은 뷰티 인풀루언서는 년간 억대를 번다"라며 "이에 화장품 업계는 배우 광고 보다 인풀루언서를 이용한 광고를 활용하는 것이 요즘 업계 트렌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 유명 뷰티 인플루언서에게 제품 콘텐츠를 만들고 6개월 동안 이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데 드는 돈이 2000만~3000만원 정도"라며 "그들이 한 화장품만 광고하는 게 아니라 여러개나 되기 때문에 수입이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경우 온라인 유명인사를 뜻하는 '왕홍(網紅)'은 경제 유발효과가 연간 1천억 위안(18조원)에 달할 정도다. 왕홍은 웨이보, 텐센트 등 중국 SNS에서 최소 50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해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한다. 

국내 주요 유통업체들도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을 늘려가는 추세다.

최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이 지난해 12월 서울 소공동 본점 2층에 연 인플루언서 여성 의류 브랜드숍 '아미 마켓'은 현재 월평균 1억5천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아미 마켓은 개장 당시 '바이미나', '에스실', '컬러풀디엔에이' 등 3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가진 인플루언서들과 함께 시작했으며 현재까지 34개의 인플루언서 브랜드를 선보였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안에 팔로워 수 1만명 이상인 인플루언서 브랜드 편집 매장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오프라인 인플루언서 매장이 좋은 반응을 얻자 온라인 인플루언서 쇼핑 플랫폼 '네온'을 지난달 9일 열었다. 네온에서는 인플루언서의 일상과 콘텐츠를 소비자가 공유하고 상품 구매와 상담, 배송 등 모든 구매 과정을 원스톱으로 할 수 있다. 네온은 현재 40명 정도의 인플루언서가 참여하고 있으며, 네온 단독 기획상품 50개를 포함해 총 1천개가 넘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의 인터넷 종합쇼핑몰 현대H몰도 최근 인플루언서들의 패션·잡화 브랜드를 한곳에 모은 온라인매장 '훗'(Hootd)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여성의류, 핸드백, 보석류, 화장품, 건강식품 등을 판매한다. 훗에 입점한 인플루언서는 8명인데, 이들의 팔로워 수는 140만 명에 달한다. 현대홈쇼핑은 올해까지 훗에 입점한 인플루언서 브랜드를 20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는 지난 3월 구독자 수가 170만명에 달하는 뷰티 유튜버 이사배를 초청해 메이크업 쇼를 하고 이를 페이스북 신세계 공식계정을 통해 실시간 중계하기도 했다.

인플루언서들은 백화점 문화센터에서도 환영을 받는다. 신세계백화점 아카데미는 지난 여름학기에 '박스미', '김뽀마미', '심으뜸' 등 SNS에서 30만명 이상의 팔로워가 있는 스타강사들의 다이어트, 운동 관련 특별강좌를 마련해 인기를 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패션 트렌드의 중심이 되는 20∼30대가 다른 미디어 채널보다도 인스타그램 등 SNS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이 때문에 유통업계가 인플루언서들을 자사 채널로 끌어와 젊은 고객 수요를 확보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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