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장병훈 기자]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ASEAN) 관련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강경화 외교장관은 1일 "비핵화라는 것은 복잡한 과정이다. 정부는 남북 관계 차원에서 필요한 노력을 하고, 북미 간 논의가 잘 진전될 수 있도록 필요한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오전 싱가포르 엑스포컨벤션센터에서 사이푸딘 압둘라 말레이시아 외교장관과 쵸틴 미얀마 국제협력장관과 순차적으로 진행한 양자회담에서 "남북·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공개적으로 비핵화에 대한 약속을 함으로써 조기 비핵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측면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다.
 
강 장관은 양자회담에서 정부가 생각하는, 남북미를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는 비핵화 프로세스의 의미도 부연했다. 아세안 국가가 북한과 우호적인 관계라는 점을 고려해 비핵화 프로세스가 북한의 무장해제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하게 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강 장관은 "북한의 비핵화는 북한만 일방적으로 비핵화를 하는 게 아니다"라며 "북한이 핵개발을 하면서 억제력을 주장했는데, 그런 차원에서 안보와 평화체제 문제가 함께 논의되어 가는 과정"이라고 부연했다고 이 당국자는 말했다.
 
강 장관은 그러면서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한 비핵화 프로세스, 진행 중인 비핵화 프로세스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메시지가 계속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이에 말레이시아와 미얀마 측은 "최근 한반도에서의 변화에 대해 환영한다"며 "아세안도 비핵화 문제와 북한 관련 문제의 복잡성을 이해하며, 한반도 비핵화와 북한 관련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 정부가 기울이는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이 당국자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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