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자의 친환경·저탄소 상품에 대한 관심이 미국·일본·독일 소비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소비자경제) 

[소비자경제신문=최빛나 기자] 중국 소비자의 친환경·저탄소 상품에 대한 관심이 미국·일본·독일 소비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4일 발표한 ‘주요국 환경상품 구매 성향과 수출 확대전략’ 보고서를 보면, 재활용상품이나 친환경 유기농산물, 천연화장품, 천연의류 등 자연주의 상품 등 환경상품에 대한 관심도를 묻는 질문에 중국 소비자 98.5%가 “관심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드 같은 사회적인 문제가 있더라도 중국 소비자의 한국산 화장품에 대한 신뢰도는 여전한 것으로 해석 할 수 있다.

중국 소비자 중 47.5%가 한국산 환경상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으며, 구매 이유에 대해서는 27.9%가 뛰어난 성능을 꼽았다. 상품 신뢰도를 선택한 중국 소비자도 25.3%나 됐다. 중국 소비자가 구매를 희망한 한국산 환경상품 선호도에서도 33%가 화장품을 꼽았다.

업계에서는 이런 결과에 대해 국내 뷰티업계가 오랜 기간 천연화장품을 연구하고 관련 제품을 꾸준히 출시했기 때문으로 풀이한다. 환경 오염이 전 세계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화학물질을 거부하는 노케미족의 생활 방식이 공감을 얻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천연 화장품 시장은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모레퍼시픽은 1988년 프랑스에서 ‘순(SOON)’이라는 이름으로 출시했던 저자극 화장품을 2017년 ‘순정’으로 부활시켰다. 1970년대 말부터 대한피부과학회 산하 17개 대학병원 피부과 의사들의 연구 결과와 현재까지 축적된 기술력을 합해 재탄생했다.

한방 발효 성분으로 천연화장품 업계 새롭게 떠오른 브랜드도 있다.

루바스바이오제약은 한방 발효과학과 바이오 기술을 연구한 끝에 ‘아토케이(ATO-K)’ 기초 라인을 출시했다. 아토케이는 일반 정제수보다 흡수력이 좋은 게르마늄 수를 기반으로 한방 발효 추출물을 함유하고 있어 피부 보습과 미백, 진정 효과가 뛰어나다고 제조사 측은 설명한다.

유기농 원료를 사용한 메이크업 제품도 인기다. 화장품 기업 미구하라가 출시한 ‘문쿠션’은 ‘달이 뜰 때까지 화장이 뜨지 않는 보습 쿠션’이라는 콘셉트로 지난해 출시됐다. 라벤더수, 녹차카테긴 성분이 피부 결 개선과 피지 조절을 돕는다.

천연 성분을 바탕으로 생활용품에 진출한 뷰티 브랜드도 있다. 엘리샤코이는 100% 자연 유래 계면활성제를 함유한 ‘엘리샤코이 모어 프레쉬 샴푸’를 지난 5월 출시했다. 엘리샤코이는 이 제품이 13가지의 임상 테스트를 거쳐 강력한 두피 케어와 볼륨, 트리트먼트 3중 케어 효과를 자랑한다고 밝혔다.

화장품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최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회사 이미지나 제품의 친환경성이 구매의사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는 중국사람들이 가장 관심있어 하는 화장품에서 뚜렸하게 나타난다"라고 전했다.

또 “중국의 경우 가격에 대한 저항성이 적고 친환경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특성을 보이고 있으므로, 환경마크를 부착하는 등 상품의 환경이미지 제고에 주력하고 고품질, 고부가가치화를 추구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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