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신문=최빛나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이 2분기에 170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0.6% 성장한 수준으로 중국발 사드 보복으로 인한 매출 감소를 극복한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은 1조 5537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 성장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이 44%, 이니스프리가 21% 증가한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실적 개선의 흐름을 주도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2016년 말 부터 중국 사드 갈등으로 인해 하락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말 한국과 중국 정부가 사드 문제를 타협하면서 회복했지만 오름세는 미비했다.
 
단체관광객이 급감하면서 따이궁이 면세점 업계 큰 손으로 부상했지만 아모레퍼시픽은 브랜드 관리 정책을 다르게 제시했다. 중국 현지에서 이니스프리, 설화수 등의 주요브랜드 구매를 1인당 1000달러 미만, 브랜드별 구매 수량 5개 이하 등의 기준을 내세우는 등의 대량 유통을 제한했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은 이달부터 면세점 구매 제한 기준을 브랜드별 5개에서 품목별 5개로 완화했다. 전체 실적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면세점 매출이 줄고 있어서다. LG생활건강 등 경쟁사가 특별한 제한 조치를 하지 않았지만 브랜드 이미지, 제품 가격 등 중국 현지 사업에 큰 타격을 받지 않은 것도 전략을 바꾼 요인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면세점 구매 제한을 기존의 것과 많이 바꾸지는 않았다. 브랜드 별로 5개에서 품목별로 5개로 변경했다. 또 구매 제한은 1000달러를 유지하되 설화수는 20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며 "전략이 통했는지 실적에 도움이 됐다. 앞으로 3, 4분기 실적에 도움이 될 만한 정책을 세우고 있다"고 전헀다. 
 
또 국내에서는 설화수를 중심으로 한 럭셔리 브랜드의 스킨케어 제품들이 판매 호조를 나타냈고, 밀레니얼 고객 대상의 마케팅을 강화한 디지털 채널의 성장세도 이어졌다.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및 브랜드 체험 공간 확대 등 차별화된 고객 가치 실현을 위한 연구개발 및 마케팅 활동에도 역량을 집중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하반기에도 해외사업 확대 및 혁신 제품 출시, 고객 경험 강화를 통해 실적 성장세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뷰티 편집샵인 아리따움이 새롭게 변신한다. 하반기 중 오픈 예정인 ‘아리따움 강남 메가샵(가칭)’을 시작으로 기존의 로드샵이나 H&B스토어와는 차별화된 뷰티 전문 멀티 브랜드샵 플랫폼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가속화하고 있는 해외 신시장 개척도 꾸준히 추진한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는 라네즈가 처음으로 인도 시장에 진출해 현지 고객들과 만날 예정이고, 미쟝센과 려는 각각 중국과 홍콩 시장에 처음 진출해 아시아 사업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