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뇨에 더위까지 더해져 수면의 질 악화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소비자경제신문=곽은영 기자] 전국적으로 낮에는 폭염 밤에는 열대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밤 더위 열대야는 신체기능을 저하시키고 숙면을 취하기 어렵게 만든다.

특히 평소에도 빈뇨과 야간뇨로 화장실 찾는 횟수가 잦은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에게 열대야는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 <소비자경제>는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비뇨기과 윤병일 교수의 도움말로 전립선비대증의 증상과 관리법을 알아봤다.

- 전립선비대증이란 무엇인가?

중장년 남성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로 요도를 감싸고 있는 전립선의 크기가 커지는 것을 말한다. 문제는 전립선이 커지면서 요도를 압박해 소변 길을 좁게 만들어 배뇨장애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 전립선이 커지는 원인은 무엇인가?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다른 만성질환처럼 여러 요인으로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중 가장 많이 알려진 원인은 노화로 인한 남성호르몬의 불균형이다. 일반적으로 전립선비대증은 50대 남성의 50%, 60대 남성의 60%, 70대 남성의 70%가 앓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전립선비대증의 증상은?

크게 소변을 볼 때 느끼는 배뇨증상과 소변이 방광에 찰 때 느끼는 저장증상으로 나눌 수 있다. 배뇨증상으로는 소변 줄기가 감소하는 약뇨, 배뇨 시작 시간이 오래 걸리는 요주저, 소변을 본 뒤에도 시원하지 않은 잔뇨감 등이 있다.

저장증상에는 소변을 자주 본다고 느끼는 빈뇨, 야간에 소변을 보기 위해 한 번 이상 잠에서 깨는 야간뇨, 갑자기 소변이 마려우면서 참기 어려운 요절박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생명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지만 일상에 불편감을 느끼게 만든다.

- 열대야가 전립선비대증에 어떤 영향을 끼치나?

환자들은 평소에도 빈뇨, 야간뇨 등으로 수면을 방해 받는다. 열대야가 시작되면 전립선비대증 증상과 더위로 수면의 질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수면의 질이 저하되면 불면증, 주간졸림증으로 일상생활에도 악순환이 이어진다.

실제 지난 2012년 대한비뇨기과학회와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가 실시한 야간뇨로 인한 주간졸림 증상 실태조사 결과에 의하면 야간뇨는 수면방해뿐만 아니라 주간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쳐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야간뇨를 겪는 사람들은 대조군에 비해 일상생활에 방해를 받는 비율이 2배 이상 높았다. 또 운전 중 졸음을 경험한 비율도 2배나 높았다.

- 환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조언은?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은 응급질환이 아닌 질환의 특성과 비뇨기과를 찾는 것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 등으로 적극적인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전립선비대증을 방치하면 방광염, 요로결석, 신우신염, 급성전립선염 등 여러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심하면 신부전을 일으킬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여성들이 산부인과에 가듯 남성들도 비뇨기과에서 적극적인 치료를 받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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