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소비가경제)
(사진=소비가경제)

[소비자경제신문=오아름 기자] 이동통신 3사가 올해 2분기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20일 증권가에 따르면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는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에 따른 ARPU(가입자의 평균 수익) 하락으로 무선매출액이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로 인해 이통 3사 중 LG유플러스만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마케팅비용 감소와 더불어 '속도, 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 출시로 MNO(이동통신) 가입자가 증가한 효과를 봤을 것으로 전망된다.

KT와 SK텔레콤은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감소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KT의 경우 지난 1분기 일회성 이익이었던 454억원을 제외하면 전분기와 비슷한 수치로 양호한 실적이 전망된다.

SK텔레콤은 2분기 통신장애 관련 보상금도 무선매출액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KT 영업익 3850억 이상 전망…'무난'한 수준

DB금융투자는 구 회계기준으로 KT의 2분기 매출액이 5조8103억원, 영업이익이 389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0.6%, 영업이익 12.9% 감소했을 것이란 예측이다. 

KB증권은 KT의 2분기 영업이익을 3644억원으로 전망했다. 구 회계기준으로는 영업이익 3852억원 수준이다.

다만 지난해 2분기에는 일회성 이익(BC카드의 마스터카드 지분 매각 차익 407억원)이 영업이익에 포함돼 있던 것을 감안할 때, 올해 2분기 실적은 무난한 수준으로 보여진다. 

올해 2분기에는 지난 1분기 일회성 이익이었던 단말기 부가세 환급금이 반영될 예정이다. 다만 동시에 임금인상 소급분(100억원 가정)이 반영될 예정이라 일회성 요인으로 인한 영업이익 변동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선서비스 매출액은 전분기와 동일한 1조5400억원 수준으로 예측했다.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에 따라 ARPU가 소폭 감소했으나, 가입자 증가가 이를 상쇄하는 구조였을 것으로 전망됐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DB금융투자는 "KT의 본업은 양호하다"면서도 "BC카드는 중국 관광개 방문자 수가 아직 급증하지 않아 회복이 지연되고 있고, KT에스테이트도 100억원대의 종부세 납부가 반영됐을 것으로 추정돼 자회사 실적 성장이 더딘 점은 아쉽다"고 전했다. 
  
◇SKT 영업익 3684억 전망…전년比 13%↓로 '부진'

KB증권은 SK텔레콤의 2분기 영업이익을 3431억원으로 전망했다. 구 회계기준으로는 영업이익 368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3%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 통신장애 관련 보상금(일회성 매출액 감소)과 함께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에 따른 ARPU하락으로 무선매출액이 일부 감소하였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마케팅비용이 감소하며 시장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편 SK브로드 밴드 등의 유선/미디어 사업의 호조세 지속, SK플래닛의 적자폭 축소가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6일 서울과 경기 등 일부 지역에서 통신장애가 발생했으며, 통신장애를 겪은 가입자를 대상으로 이틀치의 월정액을 보상한 바 있다. 

KB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약 730만 명이 보상 대상으로 이들에 대한 매출액 185억원이 차감되는 형태로 추정된다.

◇LG유플러스 영업익 2341억 전망…전년比 12.6%↑'견조'

KB증권은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을 1941억원으로 전망했다. 구 회계기준으로는 영업이익 234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2.6% 증가한 수준이다.  

LG유플러스의 무선서비스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소폭 개선된 1조3700억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MNO(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1100만명으로 직전 분기 대비 10만여 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속도, 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의 '나눠 쓰기 데이터' 프로그램으로 인해 친구 및 가족의 LG유플러스 가입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25% 할인가입자가 증가하면서 보조금 집행 역시 둔화됐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