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신문=임선영 기자]  5대 시중은행의 하반기 채용이 본격 시작됐다. KB국민·우리·신한·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규모는 약 2250명으로 지난해 채용 규모를 웃돈다. 

이중 우리은행은  2018년 신입사원 채용규모를 1018명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별 채용 인원은 우리은행 750명, 우리카드 100명, 우리에프아이에스 136명, 기타자회사 32명이다. 이는 2017년 채용인원인 827명 보다 23% 증가한 규모다. 

우리은행그룹은 올해 상반기에 우리은행 240명, 우리에프아이에스 72명 등 총 330명 채용을 완료했다. 하반기에는 우리은행 510명, 우리카드 100명 등 총 688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18일부터 개인금융서비스직군 200명 채용을 진행하고 특성화고 졸업생 채용도 전년보다 두 배로 확대한 6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오는 10월 일반직 250명 채용을 진행하고 우리카드를 포함한 자회사는 오는 9월에서 10월 사이에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다.
KEB하나은행은 하반기 신입행원 공채 규모를 최대 500명까지 늘리기로 했다. 2016년과 지난해 하반기에 각각 150명과 250명을 뽑은 것을 채용 규모를 대폭 늘리는 것이다.

KB국민은행은 하반기에 정기공채 400명과 IT 전문 인력 200명 등 총 6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신한은행도 10월께 하반기 공채를 실시해 작년과 비슷한 규모인 450명 정도를 선발할 계획이다. 농협은행은 하반기에 150명을 채용키로 했다.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 기조에 맞춰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채용 규모를 늘리면서 금융당국이 후원하는 대규모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 규모도 확대한다. 

지난해 하루에 마무리 됐던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는 오는 8월29~30일 이틀간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다. 

◇ 신규채용 확대 만큼 희망퇴직 늘린다...노조 총파업까지 예고 

은행들의 신규 채용이 확대하는 만큼 희망퇴직도 늘어날 전망이다. 금융당국도 항아리형 인력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희망퇴직을 권장하며 인센티브 방안도 검토 중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5월 시중은행장들에게 희망퇴직 활성화 방안을 요구한 바 있다. 

최 위원장은 "금융공기업뿐 아니라 일반은행에도 희망퇴직을 권장할 예정이며 인센티브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잖아도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대한 협상이 불발된 데다 은행들이 하반기 대규모 희망퇴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금융노조의 반발이 거세졌다.

금융노조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지난해부터 신입 채용 규모가 늘고 있지만 이면에는 이른 임금피크제가 시작되는 등 기존 직원들의 희생이 따르고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금융노조는 금융노조는 은행들이 희망퇴직 없이도 채용을 확대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며 현재 만 55세인 은행권의 임금피크제 시행 연령과 만 60세인 정년을 각각 3년씩 늘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 9월에도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노조는 내달 7일, 10만 조합원을 대상으로 총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해 과반수이상의 찬성표가 나올 경우 9월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노조의 정년연장 등 총파업 예고에 최근 최 위원장은 "희망퇴직과 노조의 정년연장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라며 "임금피크에 들어서는 인원이 많아지면 개인에게도, 회사 운영에도 지장이 된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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