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투자…연 5만대 전기차 생산능력 갖춘 공장

(사진=LG화학)
(사진=LG화학)

[소비자경제신문=오아름 기자] LG화학이 2조2500억원을 투자해 중국 난징시에 전기차 배터리 제2공장을 설립한다. 이 공장은 연간 50만대 전기차 생산이 가능한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종현 LG화학 부사장(전지사업본부장)은 17일 중국 장쑤성의 난징시를 방문해 장쑤성 당위원장, 난징시 당위원장 등과 조인식을 맺고 빈장 개발구역에 전기차 배터리 2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

오는 10월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며 내년 10월 상업생산에 돌입하게 된다. 2023년까지 연산 32GWh(기가와트시)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LG화학은 이미 중국 난징시 신강경제개발구에 전기차 배터리 1공장을 가지고 있다. 이 공장은 2014년 투자를 결정해 2015년 10월 준공됐다. 약 3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LG화학은 중국 난징 공장과 더불어 국내의 오창공장, 미국 홀랜드공장, 폴란드 브로츠와프공장 등 네 곳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은 현재 국내외에서 18GWh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LG화학의 공격적 투자 결정을 2020년 중국 내 친환경차 보조금이 완전히 폐지된 이후를 겨냥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현재 중국은 한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친환경차에 대해선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 등 한국산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차별책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해빙 분위기로 국내 업체 배터리도 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고조됐지만 최근 공개된 보조급 지금 대상에서도 제외됐다. 

하지만 오는 2020년에는 중국 내 친환경차 보조금이 완전 폐지돼 우리 업체들 역시 제약 없이 경쟁에 나설 수 있다. 

김명환 LG화학 사장은 지난 5월 한 포럼에 참석해 "LG화학이나 삼성 SDI 등 모두 중국에서 보조금을 받지 못해 실제로 비즈니스를 못하고 있다"며 "하지만 보조금은 2020년 중국에서 없어진다. 2021년이 되면 보조금 없는 상태에서 진검승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 내 배터리 공장 설립은 원재료 공급에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다. 앞서 LG화학은 지난 4월 중국에 본사를 둔 화유코발트와 전구체, 양극재 합작 생산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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