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장-직원 연봉격차 3.3배

한전KD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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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경제신문=권지연 기자] 기관장과 직원 간 연봉격차가 가장 큰 공기업으로 한전KDN이 꼽혔다. 한전KDN은 한전이 100% 지분을 보유한 공기업이다. 1992년 전력 정보시스템 기술의 고도화·전문화를 통한 전력 IT 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한전에서 발주하는 전력 사업의 IT 관련 부분을 도맡아 하고 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에 공시된 35개 공기업(시장형+준시장형)의 2017년 경영공시 자료 중 연봉 관련 자료를 분석해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한전KDN의 기관장-정규직 직원 간 연봉격차는 1억7457만 원으로 3.3배나 벌어져 있었다. 

잡코리아 조사 결과 2017년 공기업 35개사 공기업 상임 기관장의 평균연봉은 1억7465만원으로 조사됐다. 기관장들은 정규직 직원 1인 평균연봉 7852만원 보다 2.2배 많이 받는다. 

이런 가운데 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자신을 한전KDN에서 근무하는 아빠를 따라 나주로 온 중학생이라고 소개한 청원인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아빠는 한전KDN에서 근무한다. 그런데 올해가 계약이 끝나 더 이상 이곳에서 근무를 못한다고 한다”면서 “또 다시 전학가지 않고 나주에서 생활하게 해 달라”고 호소했다. 

글의 요지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기업 비정규직 정규직화 전환 공약에 대한 약속을 지켜 달라는 것. 

한전KDN이 지난해 5월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 부문 비정규직 제로 정책에 동참한다며 호들갑스럽게 사내에 ‘좋은 일자리 위원회’까지 설치했지만 정규직 전환 작업에는 속도가 붙지 않았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을 보면, 2016년부터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율은 제로%다. 한전KDN은 최대한 많은 인원을 정규직화 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지난 3월, 기존 비정규직 직원에게 가산점을 부여해 새롭게 선발하는 공채 인원과 경쟁하게 한다는 계획을 내놓아 원성을 샀다. 

직고용을 약속한 기간제(전일, 단일)근로자도 2017년 349명에서 2018년 269명으로 80명 줄었다. 정규직화 전에 그 수를 줄여나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한전 KDN의 어느 부서도 연결이 쉽지 않은 상태다. 

한전KDN 노동조합 관계자는 본지의 정규직 전환과 관련 질의에 “근로자 대표와 노무사, 정부 추천 인사들로 구성된 협의체를 통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 하지만 노동조합은 협의체 구성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KDN노동조합이 무력한 존재인 셈이다. 

한편 한전KDN은 최근 '2025 신(新) 비전 선포식'을 갖고 '혁신과 상생으로 미래 에너지 가치를 만들어가는 정보통신기술(ICT) 공기업'을 비전으로 밝혔다. 

한전KDN이 말하는 “혁신과 상생”의 의미가 무엇을 뜻하는지, 답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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