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과도한 조치"반발에 여론 반응 싸늘
인하대 정상화를 위한 대책위 "조 씨 일가 퇴진운동에 박차 가할 것"

[소비자경제=장병훈 기자] 교육부가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부정한 방법으로 인하대에 편입학했다고 결론 지었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의 인하대학교 부정 편입학 의혹을 조사해온 교육부는 11일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1998년 대학에 부정한 방법으로 편입학했다고 판단하고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의 편입과 졸업을 모두 취소할 것을 재단에 통보했다. 

정석인하학원 조양호 이사장의 특수관계인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인하대병원 조에밀리리(조현민) 운영 커피숍운영 배임 의혹도 사실로 밝혀지면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정석인하학원 이사장 승인은 취소하기로 했다. 

일감 몰아주기 특수관계인 수의계약과 인하대병원 임대차계약 등은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교육부 이 같은 조치를 발표하자, 인하대는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징계와 수사의뢰는 과도한 조치”라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양호 이사장 해임 사유가 학교운영에 중대한 장애를 초래하거나 학사 운영에 부당하게 간여한 것과 같은 과중한 사안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인하대의 이러한 반응은 한진그룹 조씨 일가의 퇴진 여론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인하대 졸업생과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한진그룹 갑질족벌경영 청산과 인하대 정상화를 위한 대책위원회’는 같은 날, 인하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 씨 일가의 퇴진운동을 지속적으로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진그룹과 인하대가 여전히 정신 못 차리고 있다. 위법한 정황과 증거가 다 드러났는데도 반성은커녕 전면 부정하고 있다"며 강도높게 질타했다. 

이어 “정석인하학원은 아직도 조 씨 일가와 한진그룹 측근들이 장악하고 있다”며 “15명의 법인 이사 중 조 씨 일가와 측근, 한진그룹 출신 인사들은 모두 사퇴하고 도덕성과 학교 경영능력이 검증된 인사들로 이사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학교법인의 친족 간 승계를 허용하지 않도록 사립학교법을 반드시 개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하대뿐 아니라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에 소속된 한국항공대, 인하공전, 인하사대부고, 정석항공고, 인하사대부중에 대한 불법 경영 여부도 교육 당국이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는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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