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소비자주권시민회의)
(자료=소비자주권시민회의)

[소비자경제=권지연 기자] 시중에서 판매되는 고추장 앞에 붙는 “원조”, “100%국내산”, “판매1위” 등의 표현들이 소비자가 제품을 선택할 때 사실과 다르게 오인하거나 혼동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영양성분 개선도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2017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한 ‘고추장 소비시장 상위 제품 중 8개 제품’을 대상으로 고추장의 표시 및 영양성분 실태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고추장 제품의 정보표시가 소비자를 기만하는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영양성분도 국민건강을 위해하는 수준이었다. 

식품위생법 제13조(허위표시 등의 금지) 제1항 제2와 3호는 ‘사실과 다르거나 과장된 표시·광고’, ‘소비자를 기만하거나 오인·혼동시킬 우려가 있는 표시·광고’를 금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유통업체들은 “원조”, “100%국내산”, “판매1위” 등의 표시로 소비자를 기만하거나 고춧가루 원산지 또는 함량 표시를 교묘한 방법으로 국산인 것처럼 오인케 했다. 

‘100%골드’라는 표현으로 선전 중인 대상의 청정원 태양초고추장과 100% 태양초·태양초고추장의 ‘원조’라는 표현을 내세워 판매 중인 CJ의 해찬돌 태양초골드고추장은 고추장의 주원료인 고춧가루가 대부분 중국산인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주권은 “햇볕에 말린 고추인 태양초의 제품함량은 11.3%(중국산 9.3%, 국산 2%)로 주원료가 대부분 중국산이다. 무엇이 100%인지 알 수 없어 소비자에게 혼동을 주고 있다”고 질타했다. 

‘대한민국 판매 1위’를 내세워 어필해 온 CJ의 해찬들 새콤달콤초고추장은 일정기간에 국한돼 판매 1위를 했던 것을 마치 계속 판매1위한 것으로 표기한 것이 지적됐다. 

‘100% 국내산햅쌀’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온 사조해표의 순창궁 태양초고추장은 보이지 않는 작은 글씨로 ‘국내햅쌀 20.7%’로 표기하고 ‘100%국내산햅쌀’로 과장해 표기하고 있다. 

나트륨과 당류 함량도 지나치게 높았다. 나세계보건기구(WHO)는 과잉섭취 시 고혈압, 심혈관계 및 신장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는 나트륨 섭취량을 성인 기준 1일 2,000㎎ 이하로 권고하고 있다. 

100g당 2,000㎎ 이하인 제품은 8개 중 3개뿐이었다. 5개 제품은 나트륨 함량이 2,000㎎을 초과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중 판매되는 8개 고추장 제품의 당 함유량은 평균 29%로 조사됐다. 이는 한국소비자원이 2012년 조사할 당시(27%)보다 더 높은 수치다. 

원재료명을 표시할 때 여러 재료를 사용한 ‘복합원재료’표기를 통일해야 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조사결과, 업체들은 고추장의 ‘복합원재료’를 ‘고추양념’, ‘고추장’, ‘혼합양념’ 등으로 제각각 표기해 소비자들에게 혼동을 주고 있었다.

소비자주권은 "소비자를 기만하는 광고 또는 표기를 시정 및 개선 할 수 있도록 식약처 등 관계부처가 지도해야 하며 업계는 국민건강 증진을 위해 나트륨과 당류를 국제기준 이하로 낮추려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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