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車 제조업 피보험자 39만1000명…전년比 9600명 ↓

[소비자경제=박소희 기자]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와 수출·내수 부진으로 자동차업계에 고용한파가 불어닥쳤다. 

미국과 중국 등의 보호무역주의로 국내 기업들이 해외 현지생산을 추진하고 있어 자동차 제조업 고용은 앞으로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고용노동부가 지난 8일 발표한 '6월 노동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자동차 제조업 분야 고용보험 피보험자수는 39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9600명 감소했다. 

피보험자 39만1000명 중 완성차에 39.7%(15만5000명), 부품업체에 60.3%(23만6000명)이 각각 고용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악화는 완성차보다 부품업체에서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완성차 제조업은 공장폐쇄 등 구조조정 영향으로 1년 전에 비해 피고용자가 3200명 줄었다. 완성차 제조업의 경우 4월(전년동기 대비 -1200명), 5월(-600명) 등 지난 4월부터 고용이 악화일로를 걷기 시작했다. 

자동차 부품제조업의 경우 수출·내수 여건 악화로 7개월 연속 피보험자가 줄어들고 있다. 지난 2월(전년동기 대비 -4300명), 3월(5800명), 4월(-6800명), 5월(-6600명)에 이어 6월에도 피보험자가 전년동기 대비 6500명 감소했다. 

국내 자동차산업은 6월 가동률(95.9)이 다소 개선됐지만 미국 등 주력시장 판매 부진과 중남미 지역 현지생산 확대 등으로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9.9% 감소했다. 내수시장에서도 수입차들의 점유율 확대에 밀려 판매가 6.1% 줄었다. 이에 따라 6월 국내 자동차 생산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2.2%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군산공장 폐쇄 등 한국지엠의 구조조정이 올해 자동차업계 고용을 악화시킨 주요 원인"이라며 "최근 미국이 관세 등을 무기로 현지생산을 압박하고 있어 상황은 점점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이 관계자는 "현대차의 경우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이 50% 정도로, 경쟁사들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며 "미국이 현지 투자·생산을 유도하기 위한 관세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현지생산을 65% 정도로 늘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데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국내 고용은 더욱 악화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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