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식약처 홈페이지)
(사진=식약처 홈페이지)

[소비자경제=최빛나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발암 가능물질 성분을 포함한 고혈압약 219개 치료제에 대해 판매중단 조치를 내려 고혈압약 원료로 사용된 ‘발사르탄’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식약처는 지난 7일 식약처는 고혈압 치료제로 사용되는 '발사르탄'에서 발암물질로 작용할 성분이 발견됨에 따라 해당 성분을 사용한 고혈압치료제를 판매와 수입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고혈압 치료제로 사용되는 '발사르탄'에서 발암물질로 작용할 성분이 발견됨에 따라 해당 성분을 사용한 고혈압치료제를 판매와 수입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발사르탄은 혈관을 수축하는 호르몬을 억제해 혈압을 낮추는 성분이다.
 
발견된 불순물은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2A군으로 분류한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다. 2A군은 `인간에게 발암물질로 작용할 가능성 있는 물질`임을 뜻한다. 잠정 판매 중지된 제품은 국내에 허가된 혈압약 2690종의 8.1%에 해당된다. 최근 3년간 발사르탄 수입량은 11만6513kg으로 이 중 제지앙 화하이에서 제조한 것은 1만3770kg(11.8%)이다.
 
유럽의약안전청이 중국 제지앙 화하이사에서 만든 발사르탄에서 발암의심물질이 검출됐다며 이 원료를 사용한 고혈압약의 회수를 결정했고 식약처도 판매중단조치 결정을 내렸다.
 
식약처는 고혈압 환자가 판매 중지된 제품을 복용하고 있더라도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기보다 의사와 상의할 것을 당부했다. 갑자기 약을 끊으면 혈압이 갑자기 올라 뇌출혈이 생기거나 다른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동일 성분으로 국내에 허가된 고혈압 치료제가 많기 때문에 대체 약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또 "이제껏 중국산 발사르탄이 함유된 치료제를 복용한 사람의 경우에도 발진, 가려움, 구역질, 어지럼증 등 고혈압약의 일반적인 부작용이 보고됐을 뿐 특이 사항은 없었다"며 "불순물의 원인, 함유량, 인체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국내외 정보를 다각적으로 수집하고 분석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식약처는 현재 중국 제지앙 화하이가 제조한 발사르탄이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는 82개 제조업체를 방문 조사해, 이 원료가 실제로 사용됐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조사 결과 이 원료가 쓰인 것으로 나타난 제품은 회수 조치하고, 발암 가능 물질인 NDMA 함유량을 검사할 계획이다. 또 현장 조사에서 해당 원료가 사용되지 않은 것이 확인된 제품은 즉시 판매 중지를 해제할 예정이다.
 
고혈압약에 대한 판매중단 조치가 내려지자 환자와 가족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2016년 기준 국내 고혈압 환자는 589만명에 달한다. 해당 약품 목록을 확인하기 위해 환자들이 식약처 홈페이지로 몰리면서 이날 홈페이지가 일시 마비되기도 했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발암물질이 들었다는 고혈압약 회수 문제를 해결해주세요`라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