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5개 자차구 어르신 373명 설문조사 결과

 

[소비자경제=곽은영 기자] 치매에 걸리더라도 잃지 않고 지키고 싶은 기억은 무엇일까?

한독이 최근 서울시 25개 자치구 치매안심센터를 방문한 373명의 어르신을 대상으로 치매에도 빼앗기지 않고 지키고 싶은 기억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가족에 대한 기억’을 가장 지키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서울시와 함께하는 치매 예방 캠페인 기억다방의 일환으로 한독은 총 432개의 지키고 싶은 기억에 대한 사연을 받았다.

조사 결과 참가자들의 66%가 가족과의 기억을 가장 지키고 싶어했다. 가족 중에서도 자녀에 대한 기억을 지키고 싶다고 답한 사람이 38%로 가장 많았으며 첫 아이를 출산했던 기억 및 자녀의 학교 입학과 졸업 순간이 구체적으로 기억하고 싶은 순간으로 꼽혔다.

자녀에 대한 기억 다음으로는 가정에 대한 기억을 지키고 싶다는 답변이 28%로 많았다. 그 중에서도 가족과의 여행을 기억하고 싶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가족의 이름과 얼굴을 잊고 싶지 않다는 답변도 있었다.

가정에 대한 기억 다음으로는 배우자에 대한 기억 12.3%, 부모님에 대한 기억 12%, 손주에 대한 기억이 7.4%로 뒤를 이었다.

가정 이외에는 12.5%가 자신의 인생에 대한 기억을, 3.5%가 고향에 대한 기억, 3.2%가 친구에 대한 기억, 3%가 학창시절의 기억을 지키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인생에 대한 기억으로는 자신의 이름, 집주소,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에 대한 기억과 여행의 추억이 모두 19%로 가장 많았다.

이외에도 군대생활, 상훈이나 사업 성공 등 인생 성공담, 직장 생활의 추억, 내 집 마련에 대한 기억을 잊고 싶지 않다는 답변이 이어졌다.

첫사랑, 11살 때 일본에서 해방을 맞고 만세를 부르던 기억, 전쟁으로 헤어진 이산 가족에 대한 기억, 이북에서의 보낸 어린 시절의 기억들을 지키고 싶다는 답변도 있었다.

한 요양병원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60대 이상 노년층의 경우 일상에서도 젊은 시절 사회적으로 왕성하게 활동했던 시기나 가정에서 성취감이 컸던 시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기억하고 싶은 순간들로 꼽힌 상황들 또한 그러한 심리와 맞닿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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