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최빛나 기자] 프랑스 명품 화장품 브랜드 ‘지방시뷰티’가 현대백화점 서울 압구정본점에 한국 1호 매장을 연다. 현대백화점은 샤넬 디올 입생로랑 톰포드에 이어 지방시뷰티를 유치하면서 글로벌 5대 명품 화장품 브랜드 라인업을 모두 갖추게 됐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을 ‘럭셔리 뷰티 매장’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방시뷰티는 다음달 30일 한국 1호점을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1층에 열기로 했다. VIP 고객이 많이 이용하는 발렛 주차 출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자리에 24㎡ 면적으로 화장품 매장을 설치한다.
 
지방시뷰티가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에 1호 매장을 열기로 한 것은 씀씀이 큰 고객이 많은 데다 현대백화점의 명품 화장품 경쟁력 등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올 들어 5월까지 압구정본점의 화장품 평균 객단가(1인당 구매액)는 16만7000원으로 현대백화점 전체 매장 평균(8만2000원)보다 두 배 이상 높다. 또 250mL 에센스 1병에 40만~50만원에 이르는 라프레리를 비롯해 끌레드뽀보테, 코스메테코르테 등 고가 브랜드 상당수가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압구정본점은 구매력이 큰 소비자가 많고 성형외과가 밀접해 있어 뷰티 트렌드를 가장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곳”이라며 “럭셔리 화장품 경쟁력을 높이는 데 더욱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은 하반기 내 수입색조 브랜드 로라메르시에를 신규 입점시키고 지하 2층에 향수 전용 존을 마련해 수입 화장품 부문을 강화하기로 했다.

지방시뷰티는 1952년 설립된 프랑스 명품 패션 브랜드 지방시가 1989년 출시한 화장품 브랜드다. 가죽 메탈 스터드 등 재질로 된 명품 특유의 고급스러운 제품 케이스가 특징이다. 명품 화장품을 주로 찾는 소비자 니즈를 반영해 화장품의 색감과 질감뿐 아니라 케이스 디테일까지 신경썼다.
 
뾰족한 방망이처럼 생긴 브러시가 속눈썹을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페노멘 아이즈 마스카라’, 고급 가죽케이스와 립스틱에 새겨진 지방시 로고 및 부드러운 텍스처로 잘 알려진 립스틱 ‘르 루즈’ 등이 대표 제품이다. 프랑스 고급 백화점인 갤러리 라파예트와 봉마르셰, 일본의 이세탄백화점 등 세계 유명 백화점에 입점해 있지만 국내에는 면세점 외에는 별도 매장이 없었다. 지방시 뷰티는 국내 2호 매장도 오는 8월 현대백화점 신촌점에 열기로 했다.
 
다른 백화점도 화장품을 비롯한 명품 브랜드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달 구찌의 남성전용 브랜드 ‘구찌맨’을 본점에 유치했고, 롯데백화점은 올가을 ‘루이비통맨’과 구찌맨 입점을 추진 중이다. 주요 백화점이 명품 브랜드를 강화하고 있는 것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명품시장이 꾸준히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온라인쇼핑이 확대되면서 오프라인 매장의 패션이나 잡화 매출은 줄고 있다”며 “온라인에서 잘 취급하지 않는 명품 브랜드가 백화점의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명품 시장은 일반 브랜드에 비해 경기를 상대적으로 덜 탄다는 장점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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