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릴아마이드 수치, 볶은 커피보다 인스턴트 커피 4배 높아

 

(KBS1TV 캡쳐)
(KBS1TV 캡쳐)

[소비자경제=최빛나 기자] 커피에 공업용으로 사용되는 화학물질인 아크릴아마이드가 포함된 사실이 방송을 통해 알려지자 전문가들의 조언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22일 ‘소비자리포트’에서 '아크릴아마이드의 습셧, 우리식탁은 안전한가'편이 방영됐다. 방송에서는 커피를 볶을 때 생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아크릴 아마이드’의 위험성에 대해 심도있게 다뤘다.

담배 속 유해물질 93종에도 포함 된 아크릴아마이드는 공업용으로 사용되는 화학물질로, 국제 암연구소는 이를 발암추정물질(2A)로 구분하고 있다. 취재진은 미국에서는 이에 대한 경고문이 부착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2A군 발암물질'이란 동물의 발암성에 대한 증거는 충분하지만, 인체의 발암성에 대한 증거는 불충분하고 제한되어 있는 물질을 뜻한다.  
  

우리가 마시는 커피에도 아크릴아마이드는 포함돼있는데, 실제 소비자들은 이를 인지하기는 커녕 이 같은 물질의 존재조차도 알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 물질은 커피 뿐만 아니라 120도 이상의 온도에서 가열한 식품에서도 검출 된다고 한다.

우리나라 연간 커피 소비량은 성인 1인당 512잔이다.

이와 관련해 방송에 출연한 변호사는 “소비자들이 커피를 마시는데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이 들어있다면, 유해물질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알고 소비자들이 마실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며 식약처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날 방송에서 소개한 국내 커피에 들어있는 아크릴아마이드에 관한 분석자료를 보면 볶은 커피에는 최대 244의 아크릴아마이드가, 믹스커피를 포함한 인스턴트 커피에는 이에 4배에 해당하는 1000에 달하는 수치가 나왔다.

유럽의 기준 적용할 시 일부 인스턴트 커피는 기준치를 초과하는 수치가 검출된 셈이다. 다만 인스턴트 업계는 “유럽에서는 아크릴아마이드 관련 논의가 진행됐지만 다른 곳에서는 논의된 적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충격을 더했다.

관련 커피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이 물질은 로스팅, 즉 볶는 과정에서 생선된다는 것인데 아직 인체에서 발견됐다는 보도는 없다. 하지만 신경 계통에서는 분명히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진다"라며 "현재 우리나라는 아직 우려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정설이다. 소비자의 불신을 없애기 위해 먹거리에 대한 정부의 세심한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취재진은 전문가의 말을 빌어 "커피를 안 마실 필요는 없다. 다만 커피 속 아크릴아마이드의 신체유해성은 명확히 결론나지 않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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