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연맹 "가격 비싸다고 기능 우수한 것은 아니다"

국내 한 소셜커머스에서 판매되고 있는 다양한 반려견 사료(자료=쿠팡)

 [소비자경제=권지연 기자] 반려견을 키우는 인구가 1000만을 넘어선 가운데 반려견 건사료 시장의 트랜드가 ‘기능성’으로 떠올랐다. 반려건의 건강과 다이어트를 돕는 기능성 사료에서 콜라겐 성분으로 반려견의 피부 개선을 돕는 기능성까지 그 종료와 효능도 다양해졌다.

2015년 1,8조원 규모였던 국내 반려견 시장은 2020년이면 6조원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16년 농림축산식품부)

사료의 경우 외국 대형업체가 국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지만 최근 반려견 사료 시장에 뛰어드는 국내 사료 생상업체들도 늘면서 반려견 사료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소비자연맹이 반려견 기능성 사료 광고의 문제점을 지적해 애견가들의 이목을 끈다. 

한국소비자연맹은 “반려견 사료의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프리미엄, 홀리스틱, 유기농 등 여러 문구가 사용되고 있지만 이는 사료를 제조하는 업체에서 사용하는 것일 뿐, 국내에서는 사료에 대한 명확한 등급 기준이 없다.”면서 “소비자는 선택 시 업체의 등급 광고보다는 원재료 표시 성분표시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반려견 사룟값 많게는 4배까지 차이나...가격 차이 품질 차이 아니다.

한국소비자연맹은 대형수입업체 제품 7종과 국내 제조 판매 중인 9중의 건식사료 총 16개 제품을 대상으로 반려견 사료의 기본적인 영양성분(조단백질, 조지방, 조회분, 조섬유)과 사료의 안전성(중금속, 멜라민, 항생제, 곰팡이 독소 시험) 및 제품의 광고내용에 대한 사실 유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시험 평가는 2017년 11월 2일부터 15일까지 공인된 검사 기관에서 진행됐다.

그결과 사료 16종의 가격은 최저 8,900에서 26,000원으로 다양했다. 100그램 당 단위가격은 662원에서 2,600원으로 재료값에 따라 약 4배 차이를 보였지만 가격에 따른 영양성분, 안전성 등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특히 확인되지 않은 제품 표시 광고에 대한 주의를 요했다.

최근 무곡물 무글루텐 제품이 알레르기 및 소화 장애 개선에 도움을 준다는 광고를 사용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조사 대상 16개 제품 중 6개 제품이 무곡물 및 무글루텐 광고를 하고 있었지만 이를 뒷받침할 연구 자료는 미흡하다.

100% 및 강화 표현을 사용 제품에도 주의를 요했다.

㈜이글벳의 나우 그레인 프리 스몰브리드 어덜트제품은 100%칠면조, 연어로 표시하고 있지만 100%신선한 칠면조 원료를 사용하는지의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워 소비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고 판했다. 이어 해당 업체는 추후 보완 조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네츄럴발란스코리아의 네츄럴발란스 울트라 프리미엄 표물라, ㈜대한사료의 이즈칸 퍼포먼스, 풀무원건강생활의 풀무원 아미오 홀리스틱 어덜트, 3개 제품에서 사용하고 있는 ‘강화’표현은 근가 자료가 불명확하다고 밝혔다.

강화 첨가를 제품에 사용하고자 할 때는 영양소 함량의 차이를 다른 제품의 표준 값과 비교해 백분율 또는 절대 값으로 표시해야 하지만 해당 제품들은 모두 기준에 미달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16종 제품 중 1개 제품(더독 닥터소프트 그레인프리 치킨/한국사료(주))이 수분함량 기준 14%이하보다 높게 나타났다.

사료의 수분 함량 기준은 14%이하로 규정돼 있지만 업체가 사료의 특성을 반영해 신고한 수준함량을 초과해도 위반 사항은 아니다. 해당업체는 노령견을 위해 부드러운 식감을 갖도록 수준함량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수분함량이 높은 제품은 개봉 후 쉽게 상할 수 있어 보관에 주의해야 한다. 

1개 제품(시저 연어맛이 곁들여진 프리미엄 쇠고기/한국마즈(유))은 수분 함량을 표시하지 않고 있었다. 해당 업체는 2015년 1월 1일부터 수분 햠량이 등록성분 표시에 의무사항으로 추가되면서 기존 포장재를 3년 동안 사용할 수 있도록 유예기간을 둔 제품이다.

이밖에도 ㈜네츄럴발란스코리아의 네츄럴발란스 울트라 프리미엄 표물라 제품에서는 제조수입연월이 빠져 있었다.

한국소비자연맹은 “소비자는 가격의 차이가 품질의 차이라고 여길 수 있으나 무조건 비싼 사료를 선택할 것이 아니라 반려견의 특성에 따라 사료를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현재 반려견 사료에서 칼로리 표시는 의무표시 사항이 아니지만 반려견 비만이 늘면서 칼로리 표시가 필요하고 이밖에도 알레르기 유발물질 표시, 분함량의 정확한 표시, 기능성 사료와 무첨가 표시사항에 대한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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