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시장 입지 강화…1일 인수 최종 완료

(사진=SK하이닉스)

[소비자경제=오아름 기자] SK하이닉스가 미국 배인캐피털 등 한미일 연합을 통해 도시바메모리 인수를 마무리 지었다. 

SK하이닉스는 30일 도시바반도체 사업 지분 인수를 위한 각국 규제당국으로부터의 승인이 완료돼 이날 한미일 특수목적법인(SPC)에 인수 대금 2조6370억9740만원을 납입했다고 공시했다. 

SK하이닉스는 “각 국 규제당국으로부터의 승인이 완료돼 인수 대금 납입이 마무리됐다”며 “절차 최종 완료일은 2018년 6월1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SK하이닉스와 미국의 베인캐피털·애플, 일본의 산업혁신기구(INCJ) 등은 지난해 9월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를 약 2조엔(약 19조9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전에 직접 지분 참여를 하지 않고 베인캐피털이 인수를 위해 세운 특수목적법인(SPC)에 전환사채(CB) 투자 금액을 대출해주는 형식으로 간접 참여했다. 

SK하이닉스는 향후 10년간 의결권 지분이 15% 이하로 제한되고, 기밀정보에는 접근하지 못하지만 낸드플래시 기술력을 갖춘 도시바메모리와의 기술 제휴 확대 등 장기적인 협력을 통해 경쟁력 강화를 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한미일 연합이 인수하는 도시바메모리는 3년 뒤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어 이에 따른 SK하이닉스의 투자 수익도 기대된다.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분야에 대한 기대가 크다. 낸드플래시 기술력을 갖춘 도시바메모리와의 기술 제휴 확대 등 장기적인 협력을 통해 경쟁력 강화를 꾀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D램 분야에서는 삼성전자에 이은 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낸드플래시 부문에서는 삼성전자, 도시바, 마이크론에 이은 4위를 기록했다. 

낸드플래시는 전원 공급이 끊어져도 데이터가 남아있어 각종 전자기기에 데이터 저장장치로 활용된다. 4차 산업혁명이 대두되면서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이 커졌다. 이에 핵심 부품인 낸드플래시 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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