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行 스텔라삼바호 사흘째 표류...제2의 스텔라데이지호 공포
브라질行 스텔라삼바호 사흘째 표류...제2의 스텔라데이지호 공포
  • 권지연 기자
  • 승인 2018.05.29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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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 선사 폴라리스 선박 안전 문제 또다시 수면 위로
2017년 4월 3일 오후 부산 중구 폴라리스 쉬핑 부산 해사본부에 마련된 화물선 스텔라 데이지호 비상대책상황실에서 실종선원 가족들이 구조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소비자경제=권지연 기자] 26일 낮 12시 10분경(한국시각) 브라질로 향하던 화물선에서 불이 나 엔진이 멈춘 채 바다 위에서 발이 묶여 있다. 현재 배에는 한국인 선원 8명, 필리핀인 선원 17명이 탑승해있다.

지난 4월 초 중국에서 출항해 현지시간으로 28일쯤 브라질 폰타 데 마데이라 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29일 해양수산부와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낮 12시쯤 브라질 연안 50마일 해상에서 '폴라리스 쉬핑' 소속 광석 운반선 '스텔라 삼바' 발전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엔진을 구동하는 발전기 3대 가운데 1번 발전기에 불이 붙었다.

다행히 화재를 빠르게 진압해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화재가 발생한 화물선이 지난해 침몰 사고가 난 '스텔라데이지호'와 같은 선사 소속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선박 안전 관리에 대한 의혹이 또 다시 불거지고 있다. 

스텔라 삼바 호는 28만9700DWT(단위환산톤수)급 화물선으로 1994년도에 일본 미쓰비시 조선소에서 건조돼 2011년, 중국에서 유조선을 화물선으로 개조했다는 점에서 스텔라데이지호와 유사점을 갖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아직까지 화재 원인은 알 수 없고 진압하는 과정에서 분사한 CO2 가스를 배출하는 작업 중이고 기관실 내 발전기와 엔진을 확인 중인 것으로 보고 받았다“고 전했다.

폴라리스 쉬핑 선사 관계자도 "화재 진압은 당일날 완료 됐고 선원들의 안전을 전화 통화로 확인했다"면서 "발전기 세 개 중 두 개는 작동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돼 다시 언제 작동시킬지 검토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바다 위에 엔진을 꺼 놓은 상태로 떠 있는 것이 위험한 것 아니냐 묻자 "무중력 상태에서 떠있는 것인데 비상 발전기는 계속 가동되고 있다. 안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확언했다.

폴라리스 쉬핑 선사 측은 사고 발생 후 해수부와 외교부, 해양경찰 등에 즉시 신고했다고 밝혔지만 화재 소식은 사흘이나 지난 후 언론을 통해 밝혀졌다.

가족들에게는 전달이 됐냐고 묻자, 해수부는 "자신들의 소관이 아니다"라고 말했고 외교부관계자는 "기자들의 질문이 많아 답변서를 작성중"이라면서 "가족들에게 전달이 됐는지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폴라리스 쉬핑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공개된 29일 오후부터 연락을 취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가족들이 걱정할 것을 우려해 본선에서 먼저 상황이 정리된 후 말해달라는 요청이 왔었다"면서 "이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은폐할 마음은 전혀 없다"고도 덧붙여다.  

폴라리스쉬핑은 한 때 선원들의 카톡을 차단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당시 가족들이 너무 자주 연락해 오보가 나갈 수 있다는 판단에서 내린 조치였다. 하지만 지금은 카톡 사용에 제재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앞서 '폴라리스 쉬핑' 소속 '스텔라 데이지'호는 지난해 3월 31일 브라질에서 철광석을 싣고 중국으로 항해하던 중 남대서양에서 침몰해 필리핀 선원 2명을 제외한 22명이 실종됐다. 이 중 한국인 선원은 8명이다.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원회 허영주 공동대표는 "스텔라삼바 화재 소식에 다시 가슴을 쓸어내린다"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어 "스텔라데이지호가 침몰한 후 16시간 만에 연락을 받으면서 기가 막혔는데 여전히 전달 체계조차 개선이 안 됐다면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면서 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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