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되지 않아...주기적으로 눈 건강 체크해야

(사진=픽사베이)

[소비자경제=곽은영 기자] 대표적인 안질환으로 꼽히는 백내장과 녹내장. 백내장이 눈의 노화현상으로 누구나 자연스럽게 겪어야 하는 안질환이라면 녹내장은 뚜렷한 증상이 거의 없고 완치가 어려워 3대 실명질환으로 꼽힌다. 원인과 증상, 치료법이 모두 다른 두 안질환에 대해서 살펴봤다.

◆ 노화로 나타나는 백내장…예방법 없고 수술로 치료

나이가 들면 눈도 노화현상을 겪는다. 노화로 나타나는 대표적인 안질환이 백내장이다. 백내장은 발병 시기가 조금씩 달라질 수는 있어도 질환 자체를 피할 수는 없다. 사람의 눈 속에는 안경의 렌즈처럼 투명한 수정체가 들어있는데 초점을 맞춰 사물을 볼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을 한다.

백내장은 이 수정체가 혼탁해진 것이다. 마치 카메라 렌즈에 흠집이 생기거나 먼지가 끼면 사진이 흐리게 찍히는 것처럼 이 수정체가 혼탁해지면 사물이 뿌옇게 보이고 눈 앞이 침침한 것처럼 느낀다. 단안복시나 눈이 부신 증상을 동반할 수도 있다.

선천성 백내장은 원인이 명확하지 않고 유전성, 태내 감염, 대사 이상에 의해 발생한다. 후천성 백내장은 노화로 인한 노년 백내장이 가장 흔하다. 노인성 백내장은 연령 증가에 따른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예방법이 따로 없다. 이 외에 외상, 당뇨병, 아토피 등의 전신질환, 스테로이드 남용, 자외선 과다 노출, 눈 속 염증에 의해 백내장이 발병하기도 한다.

백내장으로 혼탁해진 수정체는 원래의 투명한 상태로 되돌릴 수는 없다. 하지만 약물로 질병 진행을 늦추거나 수술로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할 수 있다.

보통 수술은 백내장 초기에 바로 하지는 않고 수정체 혼탁이 심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때 시행하게 된다. 수술은 대부분 초음파 수정체 유화술로 딱딱하고 혼탁해진 수정체를 없애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이다.

수술 전에는 망막이나 시신경에 문제가 없는지 먼저 확인해야 하는데 당뇨망막증, 황반 질환, 녹내장, 시신경 손상 등의 다른 질환이 동반된 경우 시력개선이 늦거나 수술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기 때문이다.

◆ 발생하면 완치 안 되는 녹내장…조기 진단 중요

녹내장은 3대 실명질환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심각한 안질환이다. 시신경이 손상되고 뚜렷한 증상 없이 말기에 이르러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녹내장은 일단 발생하면 완치 방법이 없어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녹내장은 대부분 안압이 올라가면서 발생한다. 눈의 형태를 유지하고 눈의 구조물에 영양공급을 하기 위해서는 방수가 순환하는데 방수배출구에 이상이 생겨 방수가 제대로 빠져 나가지 못하면 안내압이 상승하게 된다. 눈의 방수배출구가 막힌 상태에서 모양체가 방수를 계속 생산하면 안압이 오르고 그 결과 시신경이 압박 받아 시야가 점점 좁아지면서 결국 시력을 상실하게 되는 것이다.

녹내장은 급성보다 만성으로 진행돼 증상이 거의 없는 경우가 많고 심지어 말기가 될 때까지 시력이 정상인 경우도 있다. 따라서 증상만으로 인한 조기 발견을 하기는 어렵다고 봐야 한다. 만약 급성발작으로 발생하는 협우각 녹내장이 발생할 경우에는의 방수배출구가 갑자기 막혀 안압이 급속도로 증가해 오심, 구토, 심한 안통, 두통 등을 호소하게 된다.

그러나 안압이 정상이어도 녹내장이 생길 수 있다. 정상 안압 녹내장은 안압이 정상 범위 내에 있는 상태임에도 시신경이 손상돼 시력을 상실하는 질환이다.

많은 사람들이 안압만 확인하면 녹내장 검진을 했다고 생각하는데 정상 안압 녹내장과 같이 안압이 정상이어도 시신경 손상이 오는 경우가 있으므로 안압 측정 이외에도 전방각 검사, 시야 검사, 시신경유두 검사, 시신경 영상분석 등 다른 녹내장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녹내장의 치료는 점안약과 내복약을 통해 안압을 낮추는 것으로 접근한다. 그러나 이를 통해서도 안압 조절이 되지 않으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에 “녹내장에 걸리면 무조건 실명으로 이어지는지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은데 한번 손상된 시신경은 어떻게 해도 원래대로 회복되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며 “녹내장 치료는 안압을 낮춰 시신경 파괴를 지연시켜 시야 손실을 늦추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으므로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녹내장을 완치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지만 당뇨병 환자가 관리를 통해 혈당량을 조절하듯 적절한 약물, 레이저치료, 수술 등으로 안압을 조절하면 시신경 손상이나 시야감소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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