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에 지장 있으면 조기 치료 해야 유병기간 단축 시킬 수 있어

[소비자경제=곽은영 기자] 따뜻한 봄날 야외운동을 하다 갑작스럽게 어깨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일시적으로 무리하게 움직여 생긴 가벼운 통증이라고 생각해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오십견의 초기 증상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오십견은 적절한 치료를 통해 유병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질환이다. <소비자경제>는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재활의학과 안재기 교수의 자문으로 봄철 많이 발생하는 ‘오십견’에 대해 알아봤다.

- 오십견이란 어떤 질환인가.
별다른 외상이 없음에도 어깨가 아프고 운동이 제한되는 동결견이라는 질환이다. 정확한 의학적 진단명은 ‘유착성관절낭염’이다. 어깨 관절을 둘러싼 조직에 염증이 생기고 달라붙어 잘 움직여지지 않으며 50대에 잘 생겨서 오십견이라고 불린다.

- 오십견이 많이 발생하는 연령과 특징은.
오십견이라는 별칭처럼 50대에서 주로 발생하며 40세 전에 생기는 일은 드물다.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많이 발생하며 일반 인구의 3~5%가 이 질환을 앓고 있다. 증상은 평균 2년 반 정도 지속되다가 저절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어깨 관절의 운동범위가 제한되는 정도의 후유증이 남는 사람은 20~50% 정도다.

- 구체적으로 어떤 증상을 보이나.
동결견은 진행에 따라 통증기, 강직기, 회복기 3단계로 나눌 수 있다. 통증기는 2~9개월간 지속되며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어깨 통증과 강직이 점진적으로 증가한다. 모든 어깨 관절 운동이 제한되고 밤에 누워있을 때 통증이 더 심해져 수면 장애까지 발생하기도 한다.
강직기는 4~12개월간 지속된다. 이 시기에는 어깨 강직은 지속되지만 통증은 감소한다. 심한 어깨 통증보다는 모호한 불편감을 더 호소하고 특히 어깨 관절 운동의 끝 지점에서 통증을 느낀다. 강직기 말기에 어깨 관절의 섬유화와 관절낭의 부피 감소로 어깨 굳음이 더욱 진행된다.
회복기는 5~26개월간 지속되며 팔과 어깨 사용에 따른 관절낭의 재형성으로 어깨 관절 운동범위가 증가돼 점진적으로 기능 회복이 나타나는 단계다.

- 오십견이 생기는 원인은.
원인은 자세히 밝혀지지 않았다. 외상이나 다른 질환과 관련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당뇨병 환자의 경우 10~36%가 오십견을 앓는다. 갑상선 질환, 파킨슨병, 뇌졸중 등의 질환자에서도 비교적 자주 발생한다. 증상만으로는 정확한 감별이 어렵고 어깨 통증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으므로 통증이 있다고 섣불리 오십견이라고 단정 할 수는 없다. 회전근개질환, 관절염, 경추이상, 종양, 신경손상 등이 있을 때에도 어깨가 아플 수도 있으므로 이 질환들과 함께 감별 진단을 해야 한다.

- 오십견을 치료하는 방법은.
치료의 핵심은 수동적인 관절 운동을 통해 운동범위를 정상화시키는 것이다. 통증이 아주 심한 초기에는 휴식을 취해야 하지만 이 시기가 지나면 어깨 통증을 심하게 유발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환자 스스로 수동적 관절 운동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운동을 할 때는 따뜻한 물로 먼저 찜질을 하는 것이 좋고 손가락을 벽에 대고 점차 위로 올리는 운동과 등 뒤쪽에서 수건을 잡고 팔을 올리는 운동이 효과적이다. 운동을 할 때는 아플 때까지 움직여 10초간 멈춘 후 다시 원래 자세로 돌아오는 것을 한 세트로 한 번에 20회씩 하루 4회 정도 시행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운동은 굳어진 어깨를 서서히 이완시킨다.

- 일정 시기 이후 대부분 자연치유가 된다면 치료를 꼭 해야 하는 건 아닌가.
오십견은 50대 이후에는 흔한 질환이지만 통증이 심해 생활에 불편함을 준다면 병원을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오십견은 수년에 걸쳐 자연치유가 되긴 하지만 관절 운동에 제한이 따르고 통증이 수반되는 질환으로 참기 힘든 통증이나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어깨가 굳은 경우에는 되도록 조기에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주사 치료, 운동 치료 등의 적절한 치료를 빠르게 시행할수록 증상 호전은 물론 유병기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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