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초경에 늦은 출산 원인…출산 경험 없는 여성 발병률 더 높아

[소비자경제=곽은영 기자] 3대 부인암 중 하나로 사망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진 난소암의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2015년 국가암등록 통계에 따르면 국내 난소암 환자 전체 유병자수가 2011년 1만2918명에서 2015년 1만8112명으로 4년 사이 약 40%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난소암은 배란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나팔관과 난소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암으로 배란이 자주 일어날수록 위험도가 증가한다. 빨라진 초경, 고령임신, 저출산 등의 사회적 현상도 난소암 발병 증가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다른 난소암의 위험인자에는 가족력, 과체중, 골반염, 자궁내막증 등이 있다. 특히 유전성 난소암은 가족력이 중요하다. 할머니부터 자매, 손녀까지 여성 가족에서 난소암이 발생하는 경우 난소암의 발생 위험도가 크게 증가한다. 가족력이 있다면 6개월에 한 번 질 초음파, 종양표지자 검사 등으로 체크할 필요가 있다.

또한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이 4명 이상 출산한 여성보다 난소암 발병 위험성이 2.4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이 때문에 한 명 이상의 아이를 가지며 모유 수유를 하는 것이 난소암의 위험률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수술로 암 조직 최대한 제거하는 것 중요

국가암등록 통계에 따르면 2015년 전체 난소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64.1%로 유방암이 92.3%인 것과 자궁경부암이 79.9%인 것에 비해 그 수치가 매우 낮다.

여성암 중 사망률 1위인 암인 만큼 조기 발견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지만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복부팽만, 종괴, 체중감소, 구역감 등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을 때는 이미 3기 이상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진단과 치료가 까다롭고 어렵기 때문에 나이가 젊더라도 적극적인 검진을 통한 예방과 관리가 중요하다.

난소암은 외과적 제거 수술이 우선적으로 진행되지만 환자의 상태가 수술이 힘든 경우 선택적으로 항암화학요법을 먼저 시행한 후 수술적 치료를 할 수 있다. 수술 후 난소암 조직이 얼마나 남아있는 지가 예후를 결정하므로 최초 개복수술 시 암 조직이 남지 않도록 종양을 최대한 제거해야 한다.

수술적 치료 후에는 대부분의 난소암 환자들이 3주 간격으로 6~9회 정도 반복해서 복합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하게 된다. 최근에는 표적치료제 및 면역치료제가 개발돼 환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이종민 산부인과 교수는 <소비자경제>에 “난소암이나 자궁내막암, 유방암 등에 대한 가족 병력이 있다면 유전상담을 해보는 것을 권한다”며 “상담 후 본인이나 가족 중 BRCA 유전자 변이가 확인되었다면 미혼 여성은 예방 목적으로 경구피임약 복용을, 출산이 끝난 여성이라면 예방적 난소난관 절제술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난소암은 효과적인 선별 검사는 없지만 조기발견만이 최선임을 인지해 가임기 때부터 1년에 한 번은 병원을 방문해 정기적인 부인과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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