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모두 줄줄이 압수수색, 소환조사

[소비자경제=권지연 기자] 최근 관세청으로부터 밀수와 탈세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이번에는 수백억대의 상속세 탈루 혐의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는 24일 오전 조 회장이 故 조중훈 전 한진그룹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재산 상속세를 내지 않았다는 혐의로 한진 빌딩 등 10여 곳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조 회장의 동생인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과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의 주거지와 사무실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서울지방국세청으로부터 조 회장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하고 조세포탈 혐의를 수사 중이다. 납부하지 않은 상속세는 500억 원대로 추정된다. 이를 납부하지 않아 부과될 과태료까지 포함하는 많게는 1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압수수색은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7시간에 걸쳐 이뤄졌다. 검찰은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7시간에 걸쳐 압수수색한 결과 한진빌딩 구관과 신관에서 회계자료 등 압수품 11박스 분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서울 양천구의 법무부 산하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이민특수조사대에 출석했다.

조 전 부사장은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과 함께 필리핀인을 대한항공 연수생으로 가장해 입국시킨 뒤 가사도우미로 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은 고개를 숙인 채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말한 후 고개를 숙인 채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한편 조 회장의 부인 이명희 일우재안 이사장은 폭행, 상해 등의 혐의로 오는 28일 경찰 출석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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