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부터 2020년까지 홍콩 국공립병원에 4천만정 공급

(사진=한국콜마)

[소비자경제=곽은영 기자] 한국콜마가 국내 제약사 최초로 중국 홍콩 정부의 의약품 공개입찰에 성공해 국내 제약 수출의 새 판로를 열었다.

의약품 CDMO 전문기업 한국콜마는 홍콩 정부의 간염 치료제 공개입찰에 선정돼 오는 7월부터 홍콩 국공립 병원을 비롯한 의료기관에 의약품을 수출한다고 밝혔다. 한국콜마는 7월부터 간염 치료제 600만정을 수출하는 것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총 4천만정을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입찰은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인증기관인 cGMP, EU-GMP, 의약품실사상호협력기구 가입국 제약사들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작년 4월 시작된 입찰공고에는 오리지널 제약사를 포함한 전세계 11개 제약사들이 참여했다.

이번 입찰은 홍콩 정부 차원에서 진행된 입찰인 만큼 1년 여간 다양한 의약품 품질검사 및 안정적 공급능력 평가가 진행되는 등 까다로운 인허가 심사를 거쳤다. 홍콩에서 한국콜마 제약 신공장을 방문해 직접 생산라인을 점검하는 등 여러 검증 결과 홍콩 정부는 한국콜마가 생산한 제품의 품질과 경쟁력을 가장 높이 평가했다.

제약업계는 2014년 한국이 의약품실사상호협력기구에 가입한 후 한국콜마가 국내 제약사 최초로 의약품실사상호협력기구 지위를 활용한 홍콩 정부입찰에 성공한 것에 대해 국내 제약산업의 공신력을 높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제약업계의 평가대로 이번 낙찰은 의약품실사상호협력기구 가입국 지위를 활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최근 베트남 정부가 상위 등급으로 인정하던 의약품실사상호협력기구 등급을 하향 조정하기로 결정하며 국내 제약산업에 적잖은 타격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콜마가 의약품실사상호협력기구 제약사로서 홍콩에 대규모 수출을 할 수 있는 포문을 연 것이다.

이번 계약으로 한국콜마는 홍콩 정부입찰 시장을 선점할 수 있게 됐다. 기존 로컬 제약사들을 대상으로 각기 다른 인허가 절차 및 판매망을 구축해야 했던 것과 달리 대정부 수출을 활성화 하면 대규모 수출을 안정적으로 지속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 통화에서 “이번 입찰에 선정된 의약품은 B형 간염 치료제인 바라크루드 제네릭으로 홍콩 국공립병원에 올해 7월부터 3년간 납품하게 됐다”며 “오리지널 제약사인 BMS를 포함한 타 제약사를 제치고 단독 공급사로 낙찰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높은 의약품 품질관리 수준과 적기 생산 공급능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입찰액은 대외비로 공개할 수 없지만 이번 입찰 성공으로 앞으로 홍콩시장에서 한국 의약품의 입지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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