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부터 미세먼지 일수 감소 전망

[소비자경제=곽은영 기자] 전국적으로 비가 모두 그친 가운데 대기권의 미세먼지 농도가 다시 올라가고 있다.

22일 중국 북부지방에서 발생한 황사가 서풍을 따라 국내로 유입되면서 23일 오후부터 서울과 경기, 강원, 영서 지방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한때 나쁨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중국 발 황사는 25일까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며 특히 25일에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7일 전국적으로 큰 비가 내린 이후 23일까지 깨끗한 대기질이 이어진 가운데 국립환경과학원은 다음 달부터 여름까지 미세먼지의 영향에서 잠시 벗어날 전망이라고 예보한 바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최근 3년간의 자료를 분석해 일년 중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낮은 여름철에는 한 달에 한 번 수준으로 나쁨이 예상되고 심각한 미세먼지 경보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예보의 근거는 여름철의 기상조건에 있다. 강수 일수가 늘어나고 바람의 방향이 서풍이나 북서풍이 아닌 남동풍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징검다리 연휴 기간 동안 맑은 날씨가 이어진 것도 연일 쏟아진 비로 대기중의 미세먼지가 씻겨 내려가고 비가 그치고 난 뒤 동풍이 강하게 불면서 국외 미세먼지 유입이 차단되고 국내 대기 확산 또한 원활했기 때문이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 통화에서 “월 평균으로 보면 여름철에 미세먼지 일수가 가장 적어진다”며 “겨울에는 지면 가까이 대기오염 물질이 갇히는 것에 반해 여름철에는 중국발 미세먼지가 국내로 유입되는 서풍이 줄어들고 대신 동풍이 불면서 미세먼지가 들어오더라도 오염도가 낮은 기류가 들어오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여름철에는 강수량이 많아지면서 지면 가까이 있는 대기오염 물질이 분산되는데 이러한 계절적인 기상조건으로 상대적으로 미세먼지 발생과 유입률이 낮아져 나쁨 일수 또한 줄고 미세먼지 평균 농도 수준도 낮아진다”며 “특히 여름철의 소나기 등으로 상하 방향으로 공기가 섞이면서 대기 중 오염물질이 줄어들고 겨울철 난방으로 증가한 오염물질이 줄어드는 것도 하나의 이유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계절적으로 살펴보면 겨울과 봄,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갈 때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아진다. 여름철에는 비가 많이 오고 기류상으로는 대륙성고기압보다 해양성고기압의 영향을 받게 돼 상대적으로 미세먼지의 농도가 낮아진다. 같은 양의 대기오염 물질이 배출되더라도 불어 들어오는 기류가 달라져 농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미세먼지는 국내외 요인으로 발생하는데 직접적인 미세먼지 배출과 대기 중 미세먼지 원인 물질이 미세먼지로 전환되면서 발생한다”며 “여름철에도 고농도 미세먼지 유입이 아예 없지는 않겠지만 기상조건이나 지형조건에 따라서 미세먼지 농도의 수준은 달라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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