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1시경 서울법원종합청사 도착

[소비자경제=박소희 기자] 다스 실소유주 의혹 등을 받고 있는 이명박(77·구속기소) 전 대통령이 23일 첫 정식공판을 약 1시간 앞두고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전 대통령이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건 지난 3월 22일 구속영장 발부 후 62일 만이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정계선) 심리로 열리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1차 공판 출석을 위해 오후 12시58분께 서울법원종합청사에 도착했다. 공판은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다.

검은 정장, 흰색 와이셔츠 차림에 왼손에 서류봉투를 들고 구치소 호송차에서 내린 이 전 대통령은 비교적 건강한 느낌이었다.

봉투 안에는 모두진술 내용이 적힌 종이 등이 들어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약 10분 간 자신이 받는 혐의들에 대해 입장을 직접 밝힐 예정이다.

이 전 대통령 측 강훈(64·사법연수원 14기) 변호사는 지난 10일 열린 2차 공판준비기일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23일에 모두진술을 직접 하실 것"이라고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은 다스 비자금 조성, 법인세 포탈, 직권남용, 뇌물수수 등 16가지 혐의로 기소됐다. 구속영장은 지난 3월22일 발부됐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1992년부터 2007년까지 다스를 실소유하면서 비자금 약 349억원을 조성하고, 축소 신고를 통해 법인세 31억4500만원 상당을 포탈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삼성에 다스 소송비 67억7000여만원을 대납하게 하고 국정원에서 특활비 7억원을 받는 등 110억원대 뇌물을 받은 혐의도 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자신이 받는 혐의들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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