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그룹, ‘젊은 총수’ 교체 완료

(사진=소비자경제)

[소비자경제=오아름 기자] 재계 전반에 경영권 승계로 세대교체 바람이 불면서 경제 금융 사정 관련 당국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말들이 관가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LG그룹의 경우 갑작스럽게 4세 경영으로 넘어가면서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등 5대 그룹이 사실상 3~4세 체제로 재편됐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창업주의 자녀 세대인 2~3세 세대에서 손자 또는 증손자 세대로 점차 저물고 주로 해외에서 유학한 40~50대 젊은 경영인들이 4차 산업혁명기 주도권을 잡기 위해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73세 일기로 지난 20일 별세함에 따라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본격적으로 LG가(家) 4세 경영 시대를 열게 됐다. 이는 구 회장이 LG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지 23년만이다. 

재계 1위인 삼성은 공정위가 지난 1일 총수를 이건희 회장에서 이재용 부회장으로 변경하면서 3세 경영이 공식화됐다. 

이건희 회장이 지난 2014년 5월 급성심근경색으로 입원한 뒤 이 부회장이 경영공백을 메꿔왔다. 지난 18일 이 부회장이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직을 연임한 것도 그룹 경영권 승계와 책임경영을 공식화한 상징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또한 마찬가지다. 정몽구 회장이 공식적으로는 아직 경영을 총괄하고 있으나 외아들인 정의선 부회장이 대외 활동을 전담하며 경영 보폭을 넓혀 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최근 정 부회장이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을 놓고 “엘리엇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거침없이 소신을 밝혔다.

SK는 최태원 그룹 회장이 주요 그룹 중에서 가장 먼저 총수의 자리에 올라 20년간 그룹을 이끌고있다. 최 회장은 부친인 고 최종현 전 회장이 1998년 타계하자 38세의 나이에 SK㈜ 회장으로 취임한 바 있다.  

삼성과 마찬가지로 롯데그룹은 법정 구속으로 수감 중인 신동빈 회장이 공정위로부터 공정거래법상 롯데 총수로 공식 인정을 받게 됨에 따라 명실상부한 ‘원톱’ 체제를 공고히 하게 됐다. 

재계 관계자는 <소비자경제>를 통해 "5대 그룹 총수 교체로 재계 전반에 혁신과 미래 먹거리를 찾으려는 모멘텀은 가열되고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경제 금융 사정당국이 편법 승계와 세금 탈루에 대해서도 눈에 불을 켜고 있는 만큼 금수저들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을 감안해 대기업의 글로벌 위상에 걸맞게 정당한 절차와 의무를 다하는 승계 과정이 절실히 요구되는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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