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자연적인 노화현상 아니야…질병임을 인식하고 적극 예방해야

[소비자경제=곽은영 기자] 정부가 치매국가책임제를 국정과제로 선정하면서 치매 예방에 대한 경각심이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치매가 보내는 경고인 경도인지장애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경도인지장애는 정상 노화로 인한 건망증과 치매의 중간 단계로 치매는 아니지만 동일 연령대에 비해 인지기능과 기억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이다. 알츠하이머성 치매로 이행될 수도 있는 고위험군으로 꼽히며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조기에 발견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어 임상적으로 중요한 단계이기도 하다.

치매 극복 선도 기업으로 선정된 한독이 최근 치매와 경도인지장애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성인 10명 중 9명이 경도인지장애를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지난 4월 17일부터 8일간 성인남녀 125명을 대상을 진행됐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41.6%가 경도인지장애에 대해 아예 모른다고 답했으며 47.2%가 뜻은 모르지만 들어는 봤다고 답했다. 또한 경도인지장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40.8%가 건망증과 비슷한 증상, 34.4%가 치매의 전 단계, 13.6%가 치료가 필요한 질환, 6.4%가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이라고 답했다.

치매라는 질환 자체에 대해서는 질환이 아닌 노화로 인식하고 있는 응답자가 30.2%로 치매에 대한 올바른 인식 변화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인식 때문인지 치매의 치료와 예방에 대해서는 절반 이상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응답자의 56%가 치매는 예방은 가능하지만 치료는 불가능한 질환이라고 답했으며 치료와 예방 둘 다 불가능하다는 답변한 사람이 24.8%였다.

치매의 예방과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50%가 치료제가 없다는 것을 들었고 알려진 치매 예방 방법의 효과가 크지 않을 것 같기 때문이라고 답한 사람이 16%였다.

치매 예방을 위해 활동을 하고 있다고 답한 사람은 20.8%로 치매 예방 활동 계획으로는 69.2%가 규칙적인 운동, 50%가 두뇌에 좋다는 음식 및 건강기능식품 섭취, 11.5%가 꾸준한 병원 진료라고 답해 병원 치료보다는 생활습관 등으로 치매를 예방하려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적인 뇌과학자 개리스몰 박사는 치매는 진행성 질환으로 경도인지장애를 조기에 발견하고 대처하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만큼 평소에 뇌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특히 커큐민과 같은 뇌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음식을 섭취하고 충분한 수면 및 꾸준한 운동을 하는 등 생활 속 실천으로 뇌 노화를 늦추는 것이 물론 경도인지장애와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한독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 통화에서 “이번 설문조사 결과 치매를 자연적인 노화현상이라고 생각해 치료와 예방이 힘들다고 답한 사람이 많았는데 치매도 질병임을 인지해야 한다”며 “경도인지장애 등 치매 전 단계에서는 뇌 운동법, 식습관, 운동요법은 물론 필요 시 약물요법 등으로 치매가 중증으로 가는 속도를 늦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어어 이 관계자는 “병원이나 센터의 도움을 받아 치매를 적절하게 발견해 예방 관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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