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베 부족 현상 2021년까지 계속될 전망


[소비자경제=최빛나 기자] 데킬라 생산지인 멕시코에서 데킬라의 원료인 아가베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한국 주류 시장도 데킬라 가격 인상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원산지 명칭 보호 제도에 따르면, 멕시코 서부 할리스코 주를 비롯한 단 5개 지역에서만 데킬라(Tequila)라는 이름의 주류를 생산할 수 있다. 데킬라는 블루 아가베를 원료로 하기 때문에 전 세계 데킬라 가격 책정에 있어 아가베의 생산량이 매우 큰 역할을 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데킬라의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아가베의 공급이 수요에 비해 크게 부족해지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올해 예상되는 데킬라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4200만 주의 아가베가 필요하지만, 이에 한참 못 미치는 1770만 주의 아가베만이 수확 가능한 상황이다. 
 
kg당 아가베 가격은 2016년 3.85페소(약 78.46원)에서 2018년 현재 22페소(448.36원)로 올라 2년 간 약 6배나 상승했다.
 
결국 소규모 생산 기업의 마진이 축소하고 자체 농장에서 대부분의 원료를 공급 받는 대규모 생산 기업도 원료 부족으로 위기를 겪고 있다. 
 
아가베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아가베의 경작률을 높이고 있지만, 7년 이상 성장한 후에야 데킬라의 원료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전략이 결실을 맺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은 아가베 부족 현상이 오는 2021년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주류 업계 관계자는 "아가베 공급 부족의 영향으로 전 세계적으로 데킬라의 가격이 상향 조정되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가격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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