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심사 통과 관건

DGB금융지주 차기 회장에 김태오 전 하나HSBC생명 사장이 내정됐다. 침체됐던 그룹 분위기를 쇄신하면서 숙원 사업이던 하이투자증원 인수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사진=소비자경제)

  [소비자경제=권지연 기자] 지배구조 불확실성으로 침체됐던 DGB금융지주가 그룹 분위기를 쇄신하면서 숙원 사업이던 하이투자증원 인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DGB금융지주는 올해 초 전문 컨설팅사와 계약을 체결해 하이투자증권 인수와 관련한 사업계획서 보완 작업을 하고 있다. 오는 31일 임시주주총회에서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의 선임안이 확정되는 대로 6월 중 사업계획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할 계획이다. 

김태오 회장 내정자는 지난 10일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김 내정자는 (구)외환은행, 보람은행(현 하나은행), 하나금융 부사장을 거쳐 하나HSBC생명 사장 등을 역임했다.

2014년부터 DGB를 이끌었던 박인규 전 회장이 연임후 비자금 조성 의혹 등에 연루돼 퇴진했다. 이후 1년 가까이 BNK금융 사례처럼 대규모 빅배스(BIG Bath: 경영진 교체시기에 앞서 부실자산을 한 회계연도에 모두 반영함으로써 잠재부실이나 이익규모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회계기법)를 할 것이라는 우려로 주가 약세에 시달려 왔다.

이번 김 후보 내정으로 빅배스 우려는 소멸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 따르면 김 내정자가 계열사 간 자율성 강화를 표방한 만큼 대구은행에 인위적인 빅배스를 요구할 가능성이 낮고 대구은행 전략경영 담당 임원은 지난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지역 현황과 자산건전성을 감안해 빅배스 요인이 없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배구조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하이투자인수 작업도 서둘러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DGB금융은 올 1분기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그 배경에 하이투자 인수 지연 문제가 있어서 내부적으로도 하이투자 인수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중 하이투자인수가 완료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인수 완료시 1,400억 원에 달하는 염가매수차익이 발생하는 만큼 상기의 일회성 이익 요인을 재원으로 충담금을 추가 적립하거나 비용효율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신임 경영진 선임에 따라 배당투자 매력도 점차 높아질 전망이다.

CEO 리스크가 일정 부분 해소됐지만, 금융감독원의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 관문이 남아 있어서 금융감독원이 어떤 태도를 취할지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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