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과 택시드라이브의 주인공 '힌츠페터 스토리'

15일 서울 용산구 용산아이파크몰에서 ‘5.18 힌츠페터 ;스토리’ 개봉을 앞두고 VIP시사회가 열렸다.(사진=소비자경제)

[소비자경제=권지연 기자] 5.18민주화항쟁의 아픔과 의미를 되새기려는 움직임이 뜨겁다. 16일과 17일에 걸쳐 잇따라 개봉하는 5,18 항쟁 당시를 소재로 한 영화 두 편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과  ‘5.18 힌츠페터 스토리’ 

16일 개봉한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 당시 대학생의 의문사 이후 1980년 5월에서 시간이 멈춰버린 명희(긴부선)와 그런 그녀를 이해할 수 없는 딸 희수(김꽃비)를 주인공으로 한다.

박기복 감독이 직접 보고 경험한 5.18의 진실을 토대로 한 영화는 여전히 끝나지 않은 아픔이란 사실에 집중했다.

그날의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명희와 희수의 이야기를 통해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아픔을 안고 살아온 희생자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 스틸컷.

 “나는 진실을 외면할 수 없었다. 내 필름에 기록된 모든 것은 내 눈앞에서 일어났던 일. 피할 수 없는 진실이기 때문이다.”

목숨의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전두환 신군부의 시민학살을 알린 독일 기자 (故)위르겐 힌츠페터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가 17일 관객을 찾는다.

독일 제1공영방송 기자였던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는 1980년 5월20일 전라남도 광주로 잠입해 당시 참상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가 목숨을 걸고 취재한 영상은 전 세계에 진실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푸른 눈의 목격자 힌츠페터의 이야기는 지난해 개봉해 1200만 관객의 가슴을 울린 영화 택시기사를 통해서도 대중에게 더 많이 알려졌다. 

영화 ‘5·18 힌츠페터 스토리’는 2003년 'KBS 스페셜 - 푸른 눈의 목격자'로 힌츠페터를 조명한 KBS장영주 PD가 메가폰을 잡았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장 PD가 힌츠페터를 인터뷰했던 영상 자료와 힌츠페터가 5.18광주에서 촬영한 영상을 바탕으로 구성됐다.

다큐멘터리에는 힌츠페터가 96년 광화문에서 사법경찰에게 구타를 당해서 크게 부상을 당한 전 후의 자료도 최초 공개됐다.

17일 개봉 예정인 영화 '5.18 힌츠페터 스토리' 포스터.

이 자료는 당시 뉴스에 나가지 못한 채 KBS영상 자료실에만 보관돼 있던 것이다. 그가 죽는 순간까지 5.18의 트라우마를 안고 살았다는 사실 등도 담겨 관객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2016년 생을 마감한 힌츠페터는 “광주에 안장해 달라”는 유언을 남겼고 그의 유해 일부는 5·18 구 묘역에 안치돼 있다.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시사회에는 장영주피디와 힌츠페터의 아내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 여사, 택시기사 김사복 씨의 아들 김승필 씨, 5.18 국가유공자 곽희성 씨 등이 참석해 무대 인사를 전했다.

에덜트라우트 브람슈테트 여사는 “진실을 알고자 하는 많은 분들이 이곳에 와주셔서 감사하다.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가 이곳에 함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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